"이단에 빠지는 종교중독, 교회가 살펴야"

최상경 (cs_kyoung@goodtv.co.kr)

등록일:2019-02-11 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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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술, 담배 등에 국한됐던 중독물이 이제는 사행성 도박, 게임, 스마트폰 등 일상생활에까지 깊숙이 침투했다. 이렇듯 중독은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될 사회 문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독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교회가 이를 해결하는데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중독은 정서적 결핍에서 기인하는 만큼 교회 공동체의 관심과 돌봄이 요구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11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에서 '교회 중독사역 세미나'가 열렸다.ⓒ데일리굿뉴스

중독 사회, 신앙의 동력 점검 필요
 
11일 오전 10시 20분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송태근 목사)에서 열린 '교회 중독사역 세미나'에서는 중독 문제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세미나는 파이오니아21연구소(김상철 소장)와 Next 세대 Ministry(김영한 대표)가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다.
 
현재 각종 중독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중독에 따른 사회·경제적 낭비 비용도 한해 100조원이 넘을 정도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예방책과 치료·재활체계 구축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해국 교수(가톨릭대 정신의학과, 중독포럼 상임이사)는 "중독을 개인의 도덕적 문제로 치부해 방치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중독은 99%가 사회 문제"라면서 "그럼에도 중독자를 적극적으로 선별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개입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들을 돕고자 하는 의료기관도 턱없이 취약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중독장애 환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치료 필요성에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관심은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 내에서 더 요구된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의견이었다.
 
십 수년간 중독사역을 펼친 윤성모 목사(라파치유공동체 대표)는 "공동체성이 파괴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그 속에서 외로움과 결핍을 느끼는 이들이 생겨났다. 중독은 결국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된다"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요소는 사랑이다. 조건 없는 하나님의 사랑만이 중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걸 사역하면서 체험했다.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역할이 요구되는 이유"라고 피력했다.
 
그렇다면 교회가 필히 나서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중독문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양한 중독의 범주 가운데 종교중독에 유의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근 한국교회의 위기 속에 이단 단체들의 포교활동과 확장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믿음 목사(바른미디어 대표)는 "신천지 탈퇴자들과 만남을 갖고 이단사이비 문제를 파헤치며 알게 된 건 많은 이들이 교리 외에 관계의 요소와 심리, 정서 등 다양한 이유로 빠져든다는 것이었다"며 "이러한 종교중독의 문제는 전통교회 안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심각성을 갖고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종교중독이란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종교적인 활동과 행위에 매달리는 상태를 일컫는다. 즉 하나님이 아닌 다른 부수적인 요소들이 신앙의 원천이자 동력이 되는 셈이다. 조 목사는 "종교중독의 빠진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라며 "하나님을 바라보는 신앙생활이 아닌 종교적인 열심을 많이 해야 신앙심이 깊다고 생각한다. 종교라는 자체를 내가 마주한 현실에서의 도피처로 인식하고 하나님을 왜곡하기 시작하는 양상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무엇을 동력으로 삼고 신앙생활을 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심사가 하나님인가', '삶과 인격에 변화가 나타났는가' 등 건강한 신앙인으로서의 경계선을 지키고 있는지에 관한 확인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 과정 속에서 교회가 바른 길을 제시할 줄 아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조 목사는 "이단 단체로 이탈자가 생겨나는 등 종교중독이 발생한 데에는 교회의 책임이 없을까. 이제라도 교회는 중독에 빠진 이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직시할 수 있게끔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특히 신천지를 일례로 보면 이들이 대형행사를 많이 하는 이유는 소속감을 주고 군중심리를 심어주려는 것이다. 그만큼 공동체성이 중독에 크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교회가 나서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게 가장 시급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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