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 교회에서 불거진 '여 성도 그루밍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논란이 가라 앉지 않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젊은 목사의 아버지이자 인천 모 교회의 담임인 김 모 목사는 최근 여 성도들을 돕고 있는 김디모데 목사(예하운선교회)를 고소했다.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 네 가지 항목으로 고소했는데, 김디모데 목사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루밍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 성도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피해 주장 여 성도의 오른쪽에 앉은 인물이 김디모데 목사.ⓒ데일리굿뉴스

김 모 목사, 교회 떠나겠다 공언 이후에도 목회는 계속
 
인천 모 교회의 담임이자 이번 그루밍 성폭행 의혹의 가해자로 지목된 이의 아버지인 김 목사는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모두 4가지 사유를 들어 김디모데 목사를 고소했다.
 
김디모데 목사가 SNS 상에 올린 글이나 수 차례 진행된 언론 인터뷰 내용을 명예훼손으로, 현재 시무하는 인천 모 교회의 교세가 상당히 줄어든 현상을 업무방해로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목사는 지난해 11월 아들에게 그루밍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뒤 성도들 앞에서 수 차례 교회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논란 확산 이후 빠르게 소속 노회와 교단을 탈퇴하고 현재는 독립교회 형태로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고소를 진행하면서 일각에서는 김 목사가 강경한 태도로 아들에 대한 의혹 사건을 풀어나갈 것 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김 목사는 자신의 아들에게 그루밍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주변 지인에게 부탁해 여 성도들을 돕는 정혜민 목사(브리지임팩트사역원)의 가족에게 논란 확산을 막을 것을 종용하는 등 사태를 진화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목사의 지인이자 정혜민 목사와 같은 예장 통합교단 소속인 모 목사는 정혜민 목사의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며느리가 진행하는 일들을 멈추도록 이야기하라는 내용을 전달한 바 있다. 정혜민 목사의 시아버지는 예장 통합 교단 소속 목회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디모데 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소송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절차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디모데 목사는 "가해자로 지목한 젊은 목사 뿐 아니라 이를 묵인하려 했던 그의 아버지 목사에게도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해왔지만, 지금까지 사과는 없었다"며 "오히려 본인을 고소한 건 적반하장 격인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그루밍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던 여 성도들은 현재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 진술을 모두 마친 상황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 목사의 아들은 오래도록 자취를 감춰오다 최근 경찰 조사에서 1차 진술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다.
 
김디모데 목사에 따르면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의 1차 진술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곧 2차 진술을 위해 그에게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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