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자주 접하는 품목인 음식 물가의 고공 행진은 서민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말 음식 물가가 집계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나라 중 우리나라가 다섯 번째로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OECD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료품 물가는 지난해 4.2% 올랐다. 

지난해 신선식품·농수산물가 4.2% 상승 

OECD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물가 상승률은 1.5%로, OECD 안에서도 가장 물가가 완만하게 오른 수준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식료품 물가로만 보면 우리나라는 12월 무려 4.2% 상승했다. 국민의 체감 물가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 물가가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수치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더욱 뚜렷하다. 한국과 가까운 일본(-1,6%)에 대비하면 대폭 상승한 수치다.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호주 등 다른 선진국들이 나타낸 0~1%대 상승대 역시 한국의 증가수치와 크게 비교된다.
 
물론 조사 대상에 포함된 OECD 회원국 중 한국보다 식료품 물가가 많이 오른 나라도 있다.
 
그 중 터키가 식료품에서 25.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멕시코(5.5%)가 뒤를 이었다. 통화 위기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극심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는 아이슬란드(4.7%), 헝가리(.4.5%) 등이 있다.
 
실제로 국내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결과에서도 신선식품 지수가 6.6% 급등을 나타내 OECD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급격한 식료품 상승률을 방증하고 있다.
 
통계청이 조사한 소비자물가 지수에서 신선식품은 10월과 11월 각각 11.2%, 10.5% 뛰어 오른 바 있다. 여전히 오이 같은 채소류, 닭고기, 조기나 우럭을 비롯한 수산물 등 많이 먹는 식재료들은 가격이 꽤 오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재료비 뿐 아니라 인건비와 임대료가 복합적으로 작용되는 김밥, 치킨 등 외식 물가 역시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3% 오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 수치는 최근 7년 간 가장 많이 오른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통계분석은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와 한국은행의 실제 체감 물가인식 결과 간 괴리현상에서 비롯됐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8% 오르는데 그쳤지만, 체감 물가 지표인 한국은행의 물가인식은 같은 달 2.4%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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