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위원장의 두 번 째 만남이 열흘이 채 남지 않았다. 오는 27일, 이들이 다시 조우하는 곳은 다름 아닌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로 하노이가 최종 결정되면서 하노이의 대표관광지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곳에 가보지 않을 수 없을 터. 식욕을 자극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로 여행객들의 눈까지 호강시키는 하노이에서 어디부터 가보면 좋을까.
 
 ▲일종의 뷔페 개념식당인 ‘응온빌라’에서는 약 25만동(한화 1만 2,000원)정도만 내면 60여가지의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요리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하노이는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동남아 여행지다. 비행시간이 길지 않고 저렴한 물가 덕분에 주머니 사정에 대한 큰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게다가 구미를 당기는 맛있는 음식들로 많은 해외여행자들의 발길을 끈다.
 
일명 하노이의 스트리트 푸드로 유명한 ‘통두이탄’ 거리에는 현지 내 다양한 요리를 무한으로 먹어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일종의 뷔페 개념식당인 ‘응온빌라’다. 약 25만동(한화 1만 2,000원)정도만 내면 60여가지의 음식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다. 베트남 음식점 치고는 가격대가 높은 수준이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베트남의 물가를 고려할 때 값이 비싼 편이 아니다.
 
특히 익힌 굴 위에 양념이 올려져 있는 베트남 굴 음식은 기대 이상으로 신선하고 맛있다는 후기다. 이 외 △월남쌈 스타일의 거이꾸온 △쌀가루를 반죽해 빈대떡처럼 얇게 부친 크레이프 반쎄오 △베트남식 숯불고기 스언느엉 △게튀김 등이 추천음식으로 지목된다. ‘옹온빌라’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진 오랜 건물을 새롭게 인테리어 했다.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맛과 분위기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이곳은 연인과 가족들을 위한 레스토랑으로 제격이다.
 
베트남은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이다. 하노이에서는 우유 대신 달걀을 넣어 만든 ‘에그 커피’가 유명하다. 노른자를 바닐라 시럽과 섞어 크림식으로 만든 70년 전통의 에그커피를 ‘카페 지앙’에서 맛볼 수 있다.
 
이곳은 1946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곳곳이 낡아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클래식한 공간을 자랑한다. 가게 입구와 내부 모두 좁아 찾다가 그냥 지나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것. 우리나라에서는 ‘에그 커피’를 찾아볼 수 없으니 하노이에 방문한다면 꼭 찾아보길 바란다. 지난해 tvN '짠내투어‘에서 방송인 박나래가 추천하면서 이후 많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 외에도 전 세계 각지에서 하노이를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한 번 이상은 꼭 들린다는 핫플레이스 중 한 곳인 맥주거리 ‘타 히엔' 거리와, 코코넛 커피로 유명한 ‘콩카페’ 등이 있다.

1,000년 넘는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
 
하노이는 ‘두 강 사이에 있는 도시’라는 뜻으로 1,000년 넘게 베트남의 사회,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20세기 초반 프랑스와 일본 양국의 지배를 경험하면서 동서가 융합되는 독특한 문화색체를 띄고 있다. 바딘 광장, 호치민 생가, 호안끼엠 호수, 성요셉 성당, 한기둥 사원 등이 주요 명소로 꼽힌다.
 
하노이 바딘 구역에 있는 드넓은 ‘바딘 광장’은 베트남 역사상 의미 있는 곳이다. 1945년 9월 베트남의 혁명가이자 정치가 호치민이 이 광장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베트남 민주공화국을 수립했다. 광장 중앙에 있는 건물은 호치민의 사후 영묘가 세워져 시신이 안장돼 있는 곳이다. 호치민 생가도 인근에 있어 사회주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하노이 중심에 펼쳐진 ‘호안끼엠 호수’는 도시의 상징이자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매력적인 명소다. 아침에는 가로수가 조성된 넓은 보도를 따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다. 낮에는 현지인들의 쉼터로 소소한 삶의 모습이 엿보인다. 밤에는 분위기 있는 조명이 켜지며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애용된다.
 
이 호수에 대한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15세기 여왕조(黎王朝)를 세운 레로이는 이 호수에서 발견한 검을 들고 전쟁에 나가 명나라를 물리치고 승전보고를 위해 다시 호수를 찾는다. 그 때 호수 밑에서 거북이가 올라와 그 검을 물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실제로 1968년 이 호수에서 2미터가 넘는 거북이가 발견되면서 호수 위 사원에 거북이 박제가 전시돼 있다고 한다.
 
프랑스 식민지 당시 프랑스가 하노이를 점령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하노이 대성당’은 서구양식과 베트남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이다. 성당의 입구와 창문 등은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같이 스테인드 글라스로 꾸미고 내부 중 문양은 베트남식 전통을 따라 노란색과 붉은색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 여행시기로는 11월부터 3월 사이가 일명 골든타임이다. 특히 2월에는 평균 최고 기온 20도를 넘지 않아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와 비슷해 활동적인 여행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은 종전 선언 채택 여부가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다. 1,000년이 넘는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인 하노이에서 이번 회담이 새로운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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