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고 건물 안에서만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겨울이 지나고 어엿한 봄이 찾아왔다. 하루 20분 정도만 햇빛을 쬐도 충분한 비타민D를 얻을 수 있는 봄이야 말로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D를 얻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그런데 지난 4년 동안 오히려 비타민D 결핍 환자가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봄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비타민D 결핍이 여성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일상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원인을 파악했다. 

비타민D 결핍환자 4년새 4배 '급증'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비타민D 결핍 환자는 9만여 명으로, 4년 전 1만 8,000여 명이던 환자 수가 4배 가량 늘었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7배 많았는데 이처럼 여성 환자가 많은 추세는 전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일상화된 탓으로 추정했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 피부에서 비타민D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자외선차단지수(SPF)가 매우 낮은 8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조차도 비타민D 생산량을 95%까지 감소시킨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거나 옷으로 피부를 모두 가리고 다니면 비타민D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는 비타민D가 햇빛이 직접 피부에 닿아야 합성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닫힌 유리창을 통해 들어온 햇빛 역시 비타민D를 생성하지 못한다. 실내에서만 생활하거나 팔다리를 모두 옷으로 가린 채 선크림을 바르면 햇빛을 쬐어도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더라도 팔다리는 그대로 노출한 채 햇살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3시에 20~30분씩 걷기를 추천한다. 겨울보다 일조량이 많은 봄철에는 이렇게 일주일에 3~4번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비타민D를 필요한 양만큼 얻을 수 있다. 또 봄에는 여름만큼 자외선이 강하지 않아 피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이 생겨날 수 있고 근력이 약해진다. 비타민D는 칼슘과 더불어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절 등 위험을 줄여준다. 또 행복감을 높이는 세로토닌 호르몬 합성에 관여해 우울감을 줄여주기도 한다. 미국 조지아대학은 겨울철 우울증의 원인이 비타민D 부족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임산부가 비타민D 부족일 경우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확률이 약 3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임신 중 비타민D가 부족했던 임산부가 출산한 아이의 경우 3세 이내에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높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일광욕과 함께 고등어, 달걀노른자 등 비타민D를 함유한 음식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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