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시작된 '나부터 캠페인'이 새롭게 체제를 정비해 제2기 사역을 펼친다. 한국교회 23개 교단이 마음을 모아 교회 갱신은 물론 개개인의 변화를 촉구하는 범국민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25일 오전 11시 감리회관 본부교회에서 '나부터 캠페인' 제2기 출범식이 열렸다. ⓒ데일리굿뉴스

제2기 캠페인, '개혁'에 중점
 
"하나된 연대의 힘으로 교회 울타리를 넘어 교회 밖으로 향하는 개혁의 물결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성경의 진리와 하나님의 은총으로써 우리 사회를 새롭게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2017년 한국교회 영적 대각성을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나부터 캠페인’이 새로운 기치 아래 전개된다. 25일 오전 11시 감리회관 본부교회에서는 상기 캠페인의 제2기 출범식이 열렸다.
 
'나부터 캠페인'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루터의 개혁이 중세사회를 일깨웠던 것처럼, 한국교회와 사회의 각성을 위해선 '나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는 교회 갱신과 사회 변화를 위한 작은 실천을 다짐하는 실천 신앙운동이다. 한국교회 24개 교단과 5개 연합기관, 기독교 대학 및 신학교 등이 이 운동에 동참해왔다.
       
이날 자리는 그동안의 사역을 돌아보고 캠페인의 재확산을 기원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6~2019년 진행했던 캠페인의 발차취를 모은 백서도 발간했다. 앞으로 새롭게 전개하는 캠페인은 '개혁을 위한 물결'을 형성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류영모 목사(나부터캠페인추진위원회 공동대표·한소망교회)는 "지금까지 교회는 섬김의 자리에 내려가기 보다는 한국교회의 부흥과 함께 외형적인 성장만을 쫓았다"며 "이제는 오직 믿음과 말씀으로 한국교회 갱신은 물론 사회 가운데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교회 발(發) 개혁의 물결이 우리 사회의 산적한 문제들을 풀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변창배 목사(실행위원·예장통합 사무총장)는 "이제 500주년 기념행사의 틀을 벗고 한국교회의 개혁교회 정신을 담지하는 캠페인으로 나아가려 한다"며 "선교 2세기 중반에 접어든 한국교회의 개혁정신을 뒷받침하는 캠페인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캠페인 제2기를 시작하면서 이 운동에 나설 교회들을 선정, 현판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날 협약을 맺은 교회는 총 8곳으로 △북악하늘교회(담임 임명진 목사) △흑석제일교회(담임 김한권 목사) △중앙교회(담임 이형로 목사) △수원성화교회(담임 최선순 목사) △용산중앙교회(담임 방일진 목사) △한울림교회(담임 안정진 목사) △프라미스교회(담임 이태희 목사) △구세군아현교회(담임 박종석 사관) 등이다.

이들 교회는 연대를 통해 '나부터 캠페인'이 확산되는 데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처럼 교회들과 협약을 맺어 '연합운동'을 전개하는 움직임이야 말로 새롭게 변화를 모색하는 첫 걸음인 셈이다.
 
이영훈 목사(대표회장·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금의 한국교회는 개교회주의가 팽배해지면서 분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종교개혁을 맞아 나부터 캠페인을 벌여온 건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는 모멘텀(동력)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이제는 더 나아가 사회 가운데 갱신의 물결을 일으키면서 오직 성령의 역사로 변화를 일궈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부터캠페인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교회마다 '개혁의 다짐'을 나누는 '나부터 예배'를 드리도록 권면할 예정이다. 또 공동체가 개혁을 권고함으로써 다짐이 실천으로 이어지게끔 연대를 형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위원회 측은 "캠페인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으로 정착한 '나부터 작은 실천의 다짐'은 '나부터 작은 개혁'의 프로그램으로 다시 그 불길을 피워나갈 것"이라며 "제도로서의 교회가 아닌 정신과 가치로서의 교회를 세워감으로써 온전한 복음화의 길로 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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