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는 8년 전 시민혁명으로 독재정권이 무너진 이후 세력분열로 혼란이 이어져 왔다. 현재 정부군과 반정부군 간 무력충돌로 리비아 내전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리비아 내전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합정부(GNA) vs 국민군(LNA) 양분 혈전 거듭
 
리비아가 또 다시 내전 위기에 직면했다. 리비아는 2011년 시민혁명으로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지면서 다수의 무장세력이 난립했다. 이후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리비아는 사실상 국가가 둘로 나눠진 상태다. 유엔 지원으로 구성된 리비아 통합정부(GNA)가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 군벌 리비아 국민군(LNA)은 동부를 정렴하고 있다. LNA는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의 지휘 하에 동부를 중심으로 국토의 3분의 2을 장악한 비이슬람계 세력이다.
 
이슬람계와 비이슬람계의 종교 갈등도 해소되지 않았다. 서부지역에 유엔이 출범시킨 GNA는 2015년 친이슬람계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동부를 차지하고 무장 단체들을 규합해 세력을 강화한 LNA와 하프타르 사령관은 GNA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양측의 대립을 종식하기 위한 중재 역할을 해왔다. 파예즈 알-사라즈 GNA 총리와 하프타르 LNA 사령관이 작년 5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재로 파리에서 만나 연말까지 총선과 대선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정국 혼란에 선거는 계속 미뤄지는 등 불투명한 국내 상황은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LNA는 예고없이 공격을 개시했다. ‘동과 서’로 나뉜 리비아에서 LNA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에는 트리폴리에서 25km 이내 위치한 미티가 국제공항을 공격했고 공항은 폐쇄됐다. 수천 명의 승객들은 놀라 긴급 대피해 터미널에서 피신했다.
 
하지만 LNA 측은 이번 공격이 미그-23 전투기와 헬기를 겨냥한 것이며 민간 항공기는 표적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며칠 간 양측의 교전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트리폴리에서 민간인 부상자를 수송하던 의사 2명이 피살되는 등 현재까지 40명이 사망하고 최소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LNA는 최소 19명의 용병을 잃었다.
 
지속된 교전에 피난민도 속출했다. 유엔은 현재 피난민 3,4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식량과 석유 등 생필품 사재기가 극심해져 머지않아 생활 필수 서비스가 끊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리비아 트리폴리 인근에서의 교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은 칼리파 하프타르 군벌의 군사공격 행위를 반대하며 군사작전의 즉각 중단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리비아 갈등을 군사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다”며 “나라를 통합하고 리비아의 안정과 안보, 번영을 위한 계획을 제공하는 유일한 길은 정치법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트리폴리 주변의 군사적 긴장 고조를 강력히 규탄하고 교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태악화…유가 급등세 5개월만 최고
 
석유자원이 풍부한 리비아 내 사태 악화로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지난해 11월 1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서(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1%(1.32달러) 상승한 6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76센트(1.1%) 오른 71.05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산유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면서 글로벌 원유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공급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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