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기독교 영화제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내달 개막한다. 기독교 작품과 보편적 인류애가 담긴 영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을 찾는다. 크리스천 뿐 아니라 보다 많은 대중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영화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16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기자간담회가 11일 서울 필름포럼에서 열렸다.ⓒ데일리굿뉴스

복음과 세상을 잇는 다리 역할
 
제16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5월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 필름포럼에서 진행된다. 개막식은 7일 이화여자대학교 ECC내 삼성홀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미션(Mission)’을 주제로 했다. 신앙의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영화를 통해 삶의 의미와 주어진 사명을 돌아보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비롯됐다.
 
11일 필름포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혜화 집행위원장은 “10년 전 처음 영화제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문화행사가 아닌 종교행사로 여겨졌다. 기독교 영화가 상영될 수 있는 영화관을 찾을 때까지 어렵고 힘든 여정을 이어왔다”면서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영향력을 끼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사명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현 부집행위원장은 “세대와 이념 간 갈등이 첨예한 우리 사회 속에서 기독교가 십자가 정신을 기반으로 다리역할이 되길 바란다”면서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의 삶의 모습은 어떤지 영화를 통해 소개하고 싶었다. 영화들을 보기 전과 후에 느낀 점이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하는 수준 높은 국내외 기독영화들이 관객들을 찾는다. 27편의 장편작과 3편의 단편작 등 총 30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상영작은 △아가페 초이스 △미션 초이스 △필름포럼 초이스 △기독영화인상 10년 특별전 △SIAFF 사전제작지원작 특별전 등 총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기독교의 전통적인 미션을 다룬 영화들 <팔라우>, <북간도의 십자가>, <베데스다 인 재팬> 등이 브라운관에 오른다.
 
특히 개막작으로 <하나님과의 인터뷰>가 선정돼 관심을 모았다. 미국 드라마 장르인 이 영화는 저널리스트 폴 어셔가 종군기자로 활약 후 고향으로 귀국하지만 결혼생활을 비롯한 개인의 삶의 위기를 겪으며 신이라고 자처하는 사람과 인터뷰하는 이야기로 펼쳐진다. 
 
이와 관련 조현기 프로그래머는 “주인공들의 끊임없는 대화 속에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영화 분위기는 자칫 지루할 것 같지만 오히려 다수 크리스천의 공감을 살 것”이라고 소개했다.
 
주제가 ‘미션’인만큼 기독교 신앙이 없는 관객들을 위한 작품들도 추천됐다. 조 프로그래머는 “아가페 섹션 영화를 추천한다. 이 영화들은 주로 여성과 난민의 삶을 보다 깊게 조명한 작품”이라면서 일상과 육아에 지친 외로운 여성들의 일상을 담은 두 편의 영화 <원데이>와 <와일드 로지즈>, 에티오피아의 내전을 배경으로 한 <무화가 나무> 등을 소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배우 김정화가 홍보대사를 맡아 위촉식이 이어졌다. 김정화 홍보대사는 “이번 영화제가 우리들만의 축제가 아닌 많은 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알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선별된 국내외 기독교 영화 작품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이를 통해 기독교 문화와 사랑의 가치를 알려 왔다. 2003년 서울기독교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영화제는 ‘기독교, 영화와 만나다’라는 카피로 대중을 찾았으며 2013년 제10회 때부터 서울국제영화제로 이름을 새롭게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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