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으로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게 됐다. 은행 창구에서 손바닥 정맥 인증을 통해 예금 출금을 하는 형식이다. 특별히 고령층 고객들에게 반가운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2일 KB국민은행 본사에서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예금 출금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대면거래 선호하는 고령층 고객들에게 안성맞춤
 
KB국민은행은 통장,도장,비밀번호가 없이 손바닥 인증만으로 예금 출금이 가능한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은행권 최초로 이 같은 서비스를 내놓았다.
 
해당 서비스는 사람마다 혈관 구조와 손바닥 정맥의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활용했다.
 
국민은행은 생체정보 유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등록된 손바닥 정맥 정보를 암호화했다. 또 금융결제원과 일정 비율로 분산 보관하기로 했다. 이렇게 조각처럼 분산 보관된 고객의 생체정보가 금융 거래 시 결합되면서 인증되는 것이다.
 
은행 측은 “이 서비스가 특별히 비밀번호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 고객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뱅킹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국민은행은 이용고객 약 1,800만 명 중 300만 명의 고객들이 은행 점포를 직접 찾아 거래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인 것을 고려한 것이다.
 
거래 방법은 창구에 설치된 인식기에 속바닥을 대면 본인 인증이 된다. 거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편 지난 12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사에서는 서비스 출시 기념식을 열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직접 시연을 보였다. 최 위원장은 손바닥 정보를 사전 등록한 뒤 창구에서 손바닥 정맥을 인증하고 1만원을 출금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사업은 금융당국의 적극적 개선 의지, 금융결제원의 정보 분산 보관 신기술, 금융회사의 도전적 혁신이 힘을 모아낸 결실”이라며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쉬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50개 점포에서 우선 서비스를 시범 실시한다. 이후 하반기에 전국 영업점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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