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집권 2기를 확고히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다음 주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복수의 러시아 현지 소식통이 4월 15일(한국시간) 밝혔다.
 
 ▲푸틴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출처=연합뉴스)

러북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내 행사 참석차 24일께 극동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 무렵에 그동안 계속 논의돼온 북러 정상회담이 실제로 열릴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의하면 푸틴 대통령은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이 포럼에 참석 차 극동 연해주에 들러 국내 행사에 참석하고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극동 지역에서 러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확률이 높다는 관측을 제기해왔다.

외교 전문가들은 지난 2월 말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측을 압박하기 위해 이미 네 차례나 방문한 우방 중국에 이어 또 다른 '우군'인 러시아를 조만간 찾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김 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했다는 관측은 북한 지도자의 해외 방문 의전을 책임지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3월 19~25일 은밀하게 러시아를 다녀간 것이 확인되면서 한층 더 설득력을 얻었다.

김 부장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모스크바에 와 크렘린궁을 여러 차례 방문한 뒤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귀국한 바 있다.

물론 아직 북한과 러시아 측은 양국 정상회담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은 하지 않고 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최근 "양측이(러북이) 모두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는 (김 위원장 방러) 시기와 관련한 구체적 제안을 했으며 이 문제가 여전히 협의 단계에 있다"고만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이 같은 해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지난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김 위원장의 방러는 그러나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중국 베이징 일대일로 포럼에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함께 참석해 현지에서 북러 양자,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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