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연일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로 인해 국민들의 호흡권이 위협을 받았다. 그런데 미세먼지 외에 차량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역시 우리의 호흡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가 내뿜는 이산화질소에 의한 소아천식 환자의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특히 국내 18세 이하 천식 환자(소아천식 환자) 중 자동차가 내뿜는 이산화질소로 인해 천식에 걸린 환자의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밀켄공중보건연구소가 최근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 지구보건에 발표한 ‘2010~2015년 사이 세계의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과 천식 사이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에 의하면 한국의 18세 이하 천식 환자 중 31%가 이산화질소 노출이 원인이었다. 한국에 이어 아랍에미리트연합, 쿠웨이트, 카타르 등이 약 30% 정도의 비율을 보였다.

이산화질소는 경유차에서 다량으로 배출되는데, 대기 중에서 다른 물질과 반응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생성하는 원인물질이다.

연구진에 의하면 새로 천식에 걸린 18세 이하 환자 92%의 거주지가 WHO 권고기준 농도 이하인 지역이다.

또 2010~2015년 사이 매년 이산화질소 노출로 인해 연간 400만 명가량의 18세 이하 인구가 추가로 천식을 앓게 됐는데 이 중 64%가 도시지역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됐다.

도시별로는 분석대상 125개 도시 가운데 이산화질소의 영향을 받은 소아천식 환자의 비율이 가장 많은 곳은 48%인 중국 상하이였다. 상하이에서 소아천식을 앓는 어린이의 절반가량이 자동차가 내뿜는 오염물질로 인해 천식을 앓는 셈이다. 서울은 약 40%가량이었다.

매년 소아천식에 걸리는 환자 수로는 중국이 연간 76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인도 35만 명, 미국 24만 명을 기록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일반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도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건강문제뿐 아니라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따라서 수백만 명에 이르는 소아천식 환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온실가스 감축이 필수적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대중교통의 쉬운 이용을 위한 개선과 자전거 타기, 걷기의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을 건강에 대한 주요한 환경적 오염으로 규정한다. 때문에 연간 이산화질소 농도가 21ppb(물질의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10억분의 1을 의미)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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