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기 노사분쟁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13년 노사분규의 기록을 세운콜텍 노사가 마침내 정리해고 노동자의 복직에 잠정 합의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장기 해고자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콜텍 노사 협상이 잠정 타결된 22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노사 양측이 합의서에 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과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 사측 이희용 상무.(사진출처=연합뉴스)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4월 22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열린 교섭에서 노사가 복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안에 따라 13년째 복직 투쟁을 벌여온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 임재춘 조합원, 김경봉 조합원이 다음달 2일 복직한다.

다만 이들은 같은 달 30일 퇴직하기로 했다. 이들에 대한 처우는 상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회사 측은 복직 투쟁을 계속해온 콜텍지회 조합원 25명에게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금액은 역시 공개되지 않는다.

노사는 23일 오전 10시 박영호 사장이 참석하는 조인식에서 합의안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은 "13년간의 투쟁이 마무리돼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다"며 "요구사항이 완전히 쟁취된 것은 아니라 안타깝지만 13년이라는 길거리 생활을 마감할 수 있어 환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더 이상 정리해고로 고통 받는 노동자가 없는 세상을 염원했다.

반면 회사 측 대표로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이희용 콜텍 상무는 특별한 소감 발표를 하지 않았다.

이날 잠정 합의는 지난 15일부터 연속으로 열린 콜텍 노사의 '9차 교섭'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노사는 이 기간 정회를 반복하며 의견을 주고 받았다.

노사는 한때 교섭장 밖으로 고성이 흘러나올 정도로 의견 차이가 컸으나 서로 큰 폭의 양보안을 내놓으면서 장장 4,464일 만에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만나 교섭해왔다. 8·9차 교섭에는 박영호 사장이 분쟁 13년 만에 처음으로 정식 교섭 자리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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