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베트남에는 아직도 정신적, 신체적 장애로 고통 속에 살아가는 고엽제 피해자들이 있다. 국내·국제 NGO 단체인 '함께하는 사랑밭'은 그들 중 베트남 소수민족인 '꺼뚜족'을 만나 의료봉사와 꽃과 같은 아름다운 추억을 전하며 작은 위로의 마음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11월의 베트남, 꺼뚜족을 만나다 <예쁘다 너 꽃처럼>ⓒ데일리굿뉴스

"관심의 손길이에서 피어나는 그들의 웃음 꽃"

"아픔의 흔적은 지울 수 없지만, 좋은 기억으로 당신을 보듬어 주고 싶습니다."
 
<예쁘다 너 꽃처럼>은 함께하는 사랑밭과 배우 오인혜, 캘리그라피 작가 김정호가 함께 참여해 제작한 포토에세이이자 도네이션북이다. 특히 이들은 베트남 전쟁으로 고엽제 피해를 입은 꺼뚜족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내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무료 진료와 의약품 전달, 캘리그라피 등을 활용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 책에는 꺼뚜족 아이들과 함께 봉사자들이 꽃과 붓을 통해 소통해 나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꺼뚜족은 베트남 54개 민족 중 하나인 소수민족으로 약 7만 6,000명의 70%가 꽝남성에 살고 있다.
 
꽝남성은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곳으로 봉사자들은 이런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전하고자 했다. 이들은 문자가 아닌 그림으로 다가가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한 명 한 명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전했다.
 
봉사자들은 "꽃잎과 한글로 열쇠고리, 부채 등을 만들며 아이들의 호기심과 기대 가득한 눈빛들을 봤다"면서 "이 순간을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준비했나 보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예쁘다 너 꽃처럼>은 과거 전쟁으로 인한 고엽제 피해에 대해 그냥 지나쳐 버릴 일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기억하며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한다.ⓒ데일리굿뉴스

전쟁을 통해 남은 아픔…기억하고 함께 나눠야
 

작은 질병들부터 언제 생겨났는지 모를 상처와 피부염증들까지 어떠한 치료도 받지 못했던 꺼뚜족을 위해 봉사자들이 무료 진료와 비상약을 전한 이야기도 이 책에 담았다.

 

특히 한강수병원 송우진 과장은 300여 명이 넘는 꺼뚜족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료를 했다. 꺼뚜족 사람들은 마을에서 몇 시간 떨어진 병원을 찾아 나서기엔 형편이 여의치 않았고, 웬만한 아픔은 그저 참아낸다고 했다.
 

송 과장은 "주로 두통, 관절염 같은 질병 증상과 이유 모를 피부염증들까지 힘들게 온 분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듣고 다 봐 드릴 수 없음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예쁘다 너 꽃처럼>은 과거 전쟁으로 인한 고엽제 피해에 대해 그냥 지나쳐 버릴 일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기억하며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전한다.

 

함께하는 사랑밭 박상애 현지 봉사자는 이 책에서 "베트남 사람들과 함께 웃고 부대끼며 살다 보니 이들의 힘듦과 아픔을 알게 되었다"며 "고엽제 피해자들의 아픔을 통해 우리도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한편 이 책의 저자수익금은 국내·국제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실천하는 NGO단체, 함께하는 사랑밭을 통해 기부된다. 이 책의 출판사인 '북티' 역시 수익금 일부를 기부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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