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발생한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는 목소리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울려퍼졌다. 국내에 거주하는 스리랑카인들이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들은 “이 같은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며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2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지난 21일 발생한 스리랑카 연쇄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테러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사진제공=연합뉴스)

국내 스리랑카인들, 테러 희생자 추모집회 열어
 
28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리랑카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집회가 열렸다. 이주여성 지원단체 '톡투미'와 스리랑카 교류협력재단 등이 마련한 집회엔 국내 거주하는 스리랑카인뿐만 아니라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픈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스리랑카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이레샤 페라라 톡투미 대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참사가 발생했다"며 "가족들을 남겨두고 한국에 온 스리랑카인들이 모국에서 발생한 비극을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테러는 스리랑카에서 발생했지만, 테러 위험은 전 세계적인 것"이라며 "비극이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각국 정부의 공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는 스리랑카어와 한국어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이마에 검정 두건을 두르고 애도의 뜻을 표하는 한편 서울역 광장에 임시로 설치된 추모분향소에 들러 헌화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테러가 벌어진 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이주노동재단 안대환 이사장은 "어느 종교도 신의 이름으로 테러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며 "보복하는 것은 결코 신의 뜻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포는 증오를 부르고, 증오는 폭력을 부르는 법이다. 희생자의 아픔을 위로하고 테러의 공포에 함께 맞서 싸우자"고 말했다.
 
한편 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폭탄 테러로 현재까지 25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슬람국가(IS)는 테러 발생 이틀 뒤 공식 성명서를 내고 배후임을 자처했으며, 스리랑카 정부는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와 JMI(잠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를 테러와 직접 연관된 조직으로 지목했다.
 
문제는 민족·종교 등의 이유로 자행되는 테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스리랑카의 이웃 나라인 인도에서도 테러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부활절 테러의 배후 조직인 NTJ의 지도부가 과거 인도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인도에도 NTJ관련 근거지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반유대주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미국에선 2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州)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당했다. 이는 유대교 신자들을 노린 총기테러로 알려졌다.
 
 ▲스리랑카인 이주노동자들이 스리랑카 연쇄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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