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한국야구위원회)가 28일 잠실구장에서 경기 중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감독 사이의 설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두산과 롯데의 벤치클리어링 상황. ⓒ연합뉴스

김태형 감독 "선수가 고통 호소해 감정 격해졌다"

KBO 측은 "양쪽 구단, 심판 등 당시 장면을 가까이에서 본 관계자들에게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해당 영상도 분석 중이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 등에 대해 신중하게 살피되 신속하게 결론 내릴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롯데 양상문 감독은 경기 중 홈플레이트 앞에서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유인즉슨 두산이 9-2로 크게 앞선 8회 말, 2사, 1, 2루에서 롯데 우완 구승민의 공이 두산 정수빈의 허리를 강타했고 정수빈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걱정스러운 듯 홈플레이트 근처로 다가왔고 롯데 공필성 수석코치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선수 상태를 확인하려는 마음이었다"며 "하지만 선수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면서 내 감정도 격해졌다. 마침 평소 편하게 얘기하는 동갑 공필성 코치가 앞에 있었고 '정말 이래도 되는 거냐'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감정이 격해지다 보니 욕설도 나왔다"고 밝혔다.

사태를 지켜보던 양상문 롯데 감독도 홈플레이트로 나와 김태형 감독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KBO 야구 규칙은 6조4항 '경기중 금지사항'에 '감독, 선수, 후보선수, 코치, 트레이너 및 배트보이는 어느 때이거나 벤치, 코치석, 그밖에 경기장 안의 어떤 장소에서도 다음과 같은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두 번째 항목에 '어떤 방법으로든지 상대 팀의 선수, 심판원 또는 관중을 향해 폭언하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상대 코치에게도 역시 폭언은 금지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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