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이 성큼 다가왔다.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온 가족이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마련된 것. 하지만 팍팍한 현실 속에 오히려 지출에 대한 부담을 느끼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가정의 달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5월 직장인 예상 추가경비 '54만원'
 
"어린이날에는 아이선물,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과 시댁 선물 챙겨드려야죠 친척들 모임까지 있어요. 기념일을 떠나 날씨도 좋아 가족들과 외출해야 할 날도 많은데…그러다 보면 지출이 많을 텐데 결국 다 돈이네요."
 
6살 아이 엄마이자 육아맘 강민아 씨(여·가명, 34)는 다가오는 5월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강 씨는 "스승의 날, 고생하시는 어린이집 선생님 선물을 안 챙길 수 없다. 어린이집에는 '김영란법'이 적용 안된다는 이야기가 있긴 하던데, 다른 엄마들 보면 카페 쿠폰이나 카드 선물을 주로 많이 한다"면서 "나는 이마저도 부담 돼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도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5월에는 기념일이 줄줄이 이어진다. 평소보다 지갑을 열어야 할 일이 많을 때다.
 
구직포털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5월 직장인들의 추가 예상경비가 평균 54만원이라는 통계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남녀 직장인 730명을 대상으로 '5월 개인휴가 계획과 예상경비'를 조사한 결과 5월 공휴일과 기념일을 맞아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경비로 이같은 수치가 나타난 것이다.
 
5월의 대표 공휴일 중에서도 어버이날(8일) 경비가 가장 많이 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어버이날 평균 예상 경비가 2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어린이날이 13만원 △스승의 날 5만원 △부부(성년)의 날이 평균 9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혼인 여부에 따라서는 기혼 직장인들이 미혼 직장인보다 예상경비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혼직장인은 평균 68만원, 미혼직장인은 평균 48만원이 예상 지출 경비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일한 조사에서 기혼직장인 평균 71만 원 미혼 직장인은 40만 원 선을 보인 결과보다 19.8% 증가한 수치다. 결혼을 하면 양가 부모님과, 자녀들의 선생님 등을 챙겨야 하니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결혼 1년 차인 신혼부부는 가정의 달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맞벌이 부부인 송예나 씨(여·가명, 31)는 "적은 금액이더라도 친정과 시댁 모두에게 용돈을 챙겨드릴 예정"이라며 "양가 부모님이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긴 하지만, 그렇다고 용돈을 안드리면 서운해 하실 것이다. 소액이더라도 신혼부부인 우리에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미혼 직장인들의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직장인 정미라 씨(여·가명, 33)는 "5월에는 결혼식도 줄줄이 있다.  어버이날에 어머니 생신이 겹쳐 용돈을 얼마나 드려야 할지 고민된다"며 "축의금부터 부모님 용돈까지 5월에는 돈이 평소 때보다 훨씬 많이 들 것 같아 벌써부터 부담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5월달 예상 경비에 부담을 느낀 직장인들은 최대한 추가 지출을 줄이려는 모양새다.
 
5월 근로자의 날(1일)에 이어 2~3일에 걸쳐 개인 휴가를 사용하면 어린이날 대체공휴일(6일 월요일)까지 최장 6일간의 연휴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개인휴가를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에서 직장인 21.4%만이 개인휴가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5명 중 1명 정도에 그치는 셈이다.
 
해당 조사 사이트는 "직장인들은 '하루 나들이'로 공휴일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루 나들이'(47.8%)나 '집에서 휴식을 취하겠다'(30.1%)라는 응답수가 높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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