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파웨이시 유대교회당

美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파웨이시의 유대교 회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이 일어난 때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오전 11시 23분. 구약시대 유대인들의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유대교 축제, 유월절의 마지막 날이었다.

유대교 축제일이었던 만큼 100여 명의 교인이 모여 있던 회당에서는 이 시각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CNN 방송은 6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유대교 성직자(랍비) 등 남성 2명과 어린이 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총격범은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는 존 어니스트(19)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범인은 자동소총으로 범행을 저지른 직후 차를 타고 달아났다가 전화로 자수 의사를 밝히고 체포됐다.

어니스트의 범행 동기는 반유대주의이자 백인우월주의를 가진 그가 유대교 신자를 노리고 이같은 테러를 범한 것으로 풀이됐다. 수사 당국은 어니스트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한 인터넷 게시판에 ‘존 어니스트’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글이 있었는데 게시글 작성자가 범행 당사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게시글에는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테러 및 지난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무슬림 50명 목숨을 앗아간 테러에 영감을 받았다”며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유대인들의 세계 장악 음모론’ 언급과 함께 “유대인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이 실렸다.
 
현지 사회 및 미국 정치권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명하며 규탄했다. 스티븐 바우스 파웨이 시장은 "총격범이 회당 안으로 들어서며 외친 말 등을 토대로 반유대주의 혐오범죄로 본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유대주의와 혐오라는 악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를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유대주의로 인한 미국 내 증오범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총격 테러는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으로부터 6개월 만에 발생했다. 최근 250여 명이 숨진 스리랑카 폭탄 테러와, 이 사건의 동기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테러까지 전 세계적으로 이른바 ‘증오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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