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군비지출은 관련 데이터를 입수하기 시작한 198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988년과 비교하면 76% 증가한 수치다.(사진제공=연합뉴스)

미·중 전체 50% 차지, 한국은 세계 10위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액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1조 8,220억 달러(약 2,112조 원)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전년에 비해 5.1% 증가한 431억 달러(약 50조 원)를 군사비로 지출해 세계 10위에 올랐다.
 
스웨덴에 있는 비영리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2018년 세계 군사비 지출 동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세계 군비지출은 관련 데이터를 입수하기 시작한 198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988년과 비교하면 76% 증가했으며, 세계 1인당 군비지출은 239달러(약 27만 7,000원)였다.
 
이 같은 증가세를 주도한 건 미국과 중국의 군비경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비지출 상위 5개국은 미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프랑스 순으로 이들 국가는 전 세계 군비지출의 60%를 차지한다.   
 
가장 많은 국방비를 쓴 미국은 전년에 비해 4.6% 늘어난 6,490억 달러(약 751조 7,000억 원)를 지출, 전 세계 군비지출의 36%를 차지했다. 미국의 군비지출은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7년부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무기 조달프로그램이 시행되면서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위인 중국의 군비지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500억 달러(약 285조 8,000억 원)로 전 세계 군비지출의 14%를 차지했다. 이는 1994년에 비하면 10배에 달한다. 2009년 이래 군사비를 89% 늘린 중국은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더해 군비확충을 계속하면서 국방비 지출을 확대하고 있다. 2013년 이후 국내총생산(GDP)의 1.9%를 국방예산으로 투입하고 있다.
 
SIPRI의 난 티안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과 중국은 세계 군사지출의 절반을 차지했다"며 "2018년 세계 군사비 지출이 증가한 것은 주로 이 두 나라의 지출이 많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중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가 676억 달러(약 78조 3,000억 원)와 665억 달러(약 77조 1,000억 원)로 3·4위에 올랐고 프랑스가 638억 달러(약 74조 3,000억 원)로 그 뒤를 쫓았다. 전통적인 군사강국인 러시아의 군비지출은 614억 달러(약27조 2,000억 원)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5위권 밖인 6위에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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