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편지]식수공급과 벵가지겨교회 건축 위해 기도

김경중 선교사 기자 (시에라리온)

등록일:2019-05-08 14: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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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가정의 달 5월에 문턱에 서서 작은이 김경중, 이평순 선교사가 서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소식을 함께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마음을 같이 해 주시는 교회와 교우께 전합니다.

습도는 높아지고, 우물은 마르고
 
 ▲시에라리온에서 사역하는 김경중 선교사 사역지에 이른 우기에도 습도만 높고 비가 적어 우물이 말라 현지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만발했던 망고 꽃을 보며 많은 망고를 기대했던 거와는 달리 얼마 열리지 않은 망고가 익어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망고의 계절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4월 초에 때 아닌 비가 며칠 지속돼 이른 우기가 오는가 했는데 지면만 적신 비로 인해 습도만 높아져서 전에 없던 불쾌지수가 높아가고, 사람들 가운데 짜증만 늘어난 것 같아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비가 내렸으면 우물이라도 채워지기를 기대하는데 여전히 우물은 말라가고 식수가 필요한 이웃들이 물을 길러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몰려드는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우물도 감당하지 못하고 물이 고갈되면 30분에서 1시간을 기다리며 물이 채워지기를 기다려 물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게 된 펌프도 감당하지 못해 고장 나는 횟수가 늘어나다 보니 펌프 수리에 소요되는 시간도 우리를 지치게 하는 요소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선교센터가 지역 주민의 생수 공급처가 되고 있다는 것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아 봅니다.

팜 선데이, 이스타 선데이

종려주일이 영어로 Palm Sunday라고 하는데 종려나무가 영어로 팜 나무라는 사실을 시에라리온에 오기 전에는 몰랐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입성 하실 때 팜 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영한 사실을 시에라리온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시에라리온에서 종려주일이 되면 팜 나무 가지를 잘라 장식을 하고, 팜 나무 잎을 따서 십자가 장식을 만들어 팜 선데이 예배에 임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예수님의 입성을 환영하며 흔들던 팜 나무와 시에라리온의 팜 나무의 종류가 조금 다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생김새는 비슷하고, 이름도 같으니 예수님께서 우리 위해 고난의 잔을 마시기 위해 입성하신 예루살렘에서의 사건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겠지요?

고난주간을 지나 맞이하는 부활주일은 특별한 날입니다. 시에라리온의 국경일로 정해진 휴일 중에는 부활절 다음날인 월요일이 이스타 홀리데이로 포함돼 있습니다.

부활주일을 지키고 다음날은 축제로 즐기는 날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기독교의 최대 명절인 성탄절과 아울러 명절로 지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활주일은 안중에도 없고 공휴일로 정해진 월요일을 더 챙기는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우리(CEM)교회에서는 부활주일에 삶은 달걀을 나누고 있습니다. 달걀도 귀한(비싼?) 나라 시에라리온이다 보니 이제 부활주일에는 교회에서 삶은 달걀을 얻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한국에서 부활주일에 계란이 빠지면 뭔가 빼먹은 듯 한 생각이 들지만 시에라리온에서는 전혀 생소한 일입니다. 알고 보니 부활절 계란을 나누는 풍속이 유럽에는 거의 없고, 미국 쪽에서 시작된 문화라고 합니다. 혹시 제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라면 귀띔해 주세요.

벵가지교회 착공
 
 ▲지난달 설립예배를 드리고 건축을 시작하기 시작한 벵가지교회 신축 공사장. ⓒ데일리굿뉴스

지난 달 설립예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던 벵가지교회가 교회 건축을 시작 했습니다.

기초 자리를 파고, 기초 콘크리트 작업을 끝내고, 기초 벽돌쌓기까지 진행하는 것까지 벵가지 교우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건축을 이끌어가는 것은 건축사가 할 일이지만 더욱이 기초 공사에는 사람들의 손이 많이 필요로 합니다.

예배당이 들어설 자리를 잡아주고 건축사의 지휘 하에 교우들이 터파기를 하고, 필요로 하는 골재(모래, 자갈) 나르기에는 여자 교우들이 한 몫을 했습니다. 기초 벽돌쌓기가 끝나고 흙 채우기 작업을 지켜 볼 때는 행주산성 전투에서 행주치마에 돌을 나르던 여인내들이 생각났습니다. 이렇게 온 교우들이 힘을 합쳐 건축되어지고 있는 벵가지교회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교회로 우뚝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벵가지교회가 우리와 함께 하기 이전에 연결 되어 있던 교회에서 문제를 제시 했습니다. 건축되고 있는 부지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마을추장도 왕 추장도 인정하지 않고, 교회 연합회에서도 인정하지 않는데 문제를 확대시켜 날마다 전화를 걸어오네요.

여기에서 원하는 것은 돈 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관여 할 일이 아니므로 벵가지교회에서 정리 하라고 일렀지만 또 하나의 기도제목이 생겼습니다.

우물 공사, 담장공사

우물 팔 자리를 잡고 공사를 맡은 시공자와 이야기도 잘 되었습니다. 땅을 파 내려가다가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5m 더 파내려가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을 끝내고 우물 공사의 시작은 순조로 왔습니다.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자리까지 파 내려가고, 외벽 콘크리트 공사까지 끝낸 후에 물이 고일 5m 콘크리트 관 공사도 진행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5m 관이 묻힐 때까지 파 내려가면 됩니다.

그런데 조금 파 내려가다 보니 작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생각처럼 잘 안 되다보니 꾀가 나는 것 같습니다. 이상한 말을 하며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묽은 흙층이라 그냥두면 저절로 묻힌다느니, 더 파고 내려가면 물이 안 찬다느니 하며 엉뚱한 핑계를 대더니 벌써 두 주간이 지났는데도 일꾼들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공사를 끝내면 지급하기로 한 잔금이 많이 남아 있는데, 다른 곳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는데 것으로 보아 지금이 지나면 내년 건기가 돼야 할 수 있는 공사를 놓치지 않으려고 양쪽을 모두 잡고 있을 요량인 것 같습니다. 서두르면 2~3일이면 끝낼 수 있을 만큼의 일거리를 남겨놓고 두세 주를 끌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화가 나기도 하지만 특별히 다른 조치를 취할 상황이 아니라 그냥 기다려 봅니다.

한편 학교 담장공사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공사를 맡은 건축사가 벵가지교회 건축에 불려가다 보니 학교 담장공사에는 소홀해집니다.

함께 하는 다른 일꾼이 나와서 공사를 하기는 하는데 하루 일거리를 가지고 3~4일을 하며 꼼지락 거리고 있습니다.

우기가 오기 전에 마쳐야 할 공사가 많이 있는데 늦장을 부리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지만 그렇다고 이미 계약된 일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도 없습니다. 이런 것도 현지에서 겪어야 할 가슴앓이 중의 하나라 그저 주님께 지혜를 구하고 있을 뿐입니다.

세계선교대회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선교사님들이 모여 세계선교대회를 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1년도 더 되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세계선교대회는 존 낙스가 활동하던 스코틀랜드에서 개최한다고 하여 더욱 마음이 끌렸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참여하기로 결심하고 수개월 전에 참가신청을 했습니다. 그 후 들리는 소식이 세계선교대회에 약 200명의 선교사님들이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 영육간의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아내 이평순 선교사와 함께 하게 되어 있고, 5월 13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세계선교대회를 마치고 바로 선교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마침 한 명의 청년이 단기 선교사를 지원하여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분당에 위치한 빛나는교회 청년으로 탄자니아에서 약 3개월 머물다가 5월 10일 시에라리온으로 들어올 예정인 김태현 형제가 있습니다. 9월 초까지 함께 머물게 될 형제인데 우리가 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올 때까지 선교지를 지켜 줄 것입니다.

낯선 곳에 오자마자 혼자서 감당해야 할 일들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세계선교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날짜에 맞춰 아들 김선우가 단기선교사로 합류할 예정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만나 함께 시에라리온으로 들어올 예정입니다.

인터넷 신호마저 약해서 정보 교류도 어렵고, 지인들과의 교류도 쉽지 않은 세계최고 빈민 국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픈 욕망이 빗어낸 사역 회피로 보지 마시고 응원해 주실 수 있겠지요?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코노 코이두 Korea Children Education Mission
작은이 김경중, 이평순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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