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북식량지원을 추진하면서 민간단체들도 긴급구호를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기독교계도 힘을 모으는 분위기인 가운데 교회가 북한사회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평화통일연대 월례세미나가 '한국교회 통일선교의 방향을 모색하다'란 주제로 16일 오전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렸다.ⓒ데일리굿뉴스

대북지원, 사업성보다 복음 우선이어야"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남북나눔 이사장 지형은 목사는 16일 오전 (사)평화통일연대가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주최한 세미나에서 북한지원의 모든 시작은 복음에서 비롯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목사는 “한국교회의 대북 사업은 복음적 가치에서 진행되지만 한편으론 지극히 현실적인 영업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복음보다 사업성을 우선순위에 놓게 되면 기독교가 설 자리는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추진을 둘러싼 여러 논란과 관련해서는 “기독교가 존재하는 목적은 공산주의 박멸에 있지 않다”며 “한국교회는 보수·진보의 이념적 가치보다 복음적 통일을 더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선교를 얘기할 때 나오는 소위 '북한 교회 재건'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한국교회가 고심해야할 때라고도 덧붙였다. 지 목사는 “'현재 남한 교회가 북에 그대로 이식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통일 후 북한에 세워질 교회는 '성경적 작은 공동체'의 모습이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바른 북한 사회상으로는 협동조합으로 구성된 ‘생태환경친화적 마을공동체’가 제시됐다. 지 목사는 “북한에 좀 더 사람답게 사는 사회, 마을공동체가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지 목사는 “향후 한국교회 남북교류협력단과 함께 의약품 지원과 나무 심기 등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영역에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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