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립으로 1974년 이후 꺼졌던 연평도등대가 45년 만에 다시 불을 밝힌다.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선언 등으로 남북 간의 긴장관계의 완화로 인해 다시 희망을 불빛을 밝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이 불빛으로 인해 연평도 해역을 이용하는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가 가능해졌다.
 
 ▲5월 17일 인천 옹진군에 위치한 연평도등대가 재점등된다.(사진제공=연합뉴스)

선박 안전항해, 어민 야간조업 가능

해양수산부는 5월 17일 오후 7시 20분부터 해양수산부 장관과 어입인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옹진군에 위치한 연평도등대를 재점등한다고 밝혔다.
 
이 등대는 1960년 3월 처음 불을 밝힘으로 연평도 해역 조기잡이 어선의 바닷길을 안내해주고 안전한 항해를 도운바 있다. 그러나 1970년 이후 남북 간 군사 대치가 심화되면서 1974년부터 운영이 중단됐고, 1987년에는 이 시설물을 완전히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과 9월 19일 군사합의 등의 계기로 남북 간의 긴장이 완화되면서 다시 복원이 논의된 것이다. 본격적인 복원 추진은 지난 3월 정부의 결정에 의해 시작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지원하기 위해 연평도등대의 재점등을 추진해 왔다"며 "지난 3월에는 어장 확대 및 야간 조업시간 연장도 결정된 바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해수부는 국방부 등과 협의를 거쳐 등대 불빛의 각도와 도달 거리를 연평어장으로 제한했을 뿐 아니라 군이 원격으로 조절할 수 있는 등대 안전정치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등대에서 불빛이 발사되는 각도는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각각 약 32km 정도의 도달 거리로 제한된다. 그리고 이러한 연평도 등대의 재점등은 일출 전 30분, 일몰 후 30분 등 1시간의 야간 조업을 가능하게 해 어민들의 활동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
 
한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연평도 등대가 비추는 불빛이 연평어장과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는 선박의 안정을 지켜주고 경제 번영을 돕는 희망의 불빛이 되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재점등식에서는 연평도 등대 마지막 근무자인 김용정 전 등대 소장에게 감사패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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