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주의보!…감염자 10명 중 7명은 3040

천보라 (boradoli@goodtv.co.kr)

등록일:2019-05-23 20: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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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A형 간염이 전국에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보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A형 간염 발생 환자는 이미 지난해 전체 환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A형 간염은 항체 보유율이 낮은 30~40대 사이에 집중 발병 양상을 보인다. 연령대 특성상 인구 밀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는 만큼 빠른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A형 간염은 대부분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일부 간 기능이 약한 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A형 간염이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병원 관계자가 A형 간염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A형 간염, 심한 경우 사망까지 
 

최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음식점 밑반찬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인체가 아닌 식품에서 검출된 것을 올해 들어 처음이다. 보건 당국은 지난 3일 평택시에서 A형 간염이 집단 발병한 뒤 역학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음식점에서 제공한 수입산 조개 젓갈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A형 간염(hepatitis A)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한다.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전염력이 매우 높다. 봄에 유독 발생률이 높은 '계절 유행성' 특징을 보인다. A형 간염은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등 6개월 이상 진행되는 만성 간염과 달리 주로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대부분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드물게는 간의 손상과 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를 전격성 간염이라고 하는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A형 간염의 증상은 다양하다. 심한 피로감과 고열, 두통은 물론 식욕부진이나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대표적이다. 감기증상이나 소화불량과 구별이 안 되는 이 시기를 '전구증상기'라고 한다. 전구증상기 때 병원에 입원하거나 요양을 잘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그러나 소변색이 갈색으로 진해지고 황달 등 증상이 나타나면 간 손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급성 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A형 간염 발생 환자는 총 5,460명(5월 23일 신고 기준)이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환자 수(2,436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번 A형 간염은 30~40대를 중심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 실제로 A형 간염 환자 중 30~4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72%로 가장 컸다. 30~40대에서 A형 간염 발병률이 유독 높은 원인으로는 낮은 항체 보균율이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질본이 2015년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0~39세 중 31.8%만이 A형 간염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 양성률이 낮은 이유로는 과거보다 위생환경이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에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자연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탓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30~40대가 단체생활이나 인구 밀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는 등 사회활동이 왕성한 만큼 A형 간염 전염 위험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성인이 될수록 감염 시 증상이 훨씬 심해지기 때문에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별한 치료법 없어…예방이 최선

 
1군 법정 감염병인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감염되는 것을 의미한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김도영 교수에 따르면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손을 통해서 입으로 감염된다. 즉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등을 통해 손에 바이러스가 묻고 또 그것이 입을 통해 장으로 들어간 후 간으로 감염되는 것이다. 오염된 수입산 조개 젓갈을 먹고 집단으로 감염된 평택시 음식점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신체접촉이나 드물게는 수혈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남성 동성애자 등에서 비경구적인 감염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A형 간염은 마땅한 치료제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경구로 감염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평소 개인위생 관리와 비위생적인 음식물 등의 섭취를 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 등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좋다. 손은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특히 찌개나 탕 등 음식을 먹을 때는 개인 그릇에 덜어 먹으며, 회식 자리에서 술잔을 돌리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1980년대 이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위생환경이 개선되면서 오히려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지 않았던 30~40대의 A형 간염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위생의 역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위생 관리와 함께 또 다른 예방으로 예방접종을 권고하며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거나, A형 간염 면역이 없는 경우 6~12개월 간격으로 총 2회 접종으로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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