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유영권 교수가 위기의 시대에 교회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자살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교회가 나서 치료 공동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세대학교 유영권 교수는 23일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제 40회 신촌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유 교수는 “‘숨 쉬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곳이 교회”라며 “과연 교회가 치료 공동체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2018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다. 2016년을 기준으로 한국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5.8명에 달한다. OECD 국가 평균 11.6명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한국교회가 앞장서 예방에 나서야 할 때라고 유 교수는 조언했다.

자살의 원인이 ‘소속감 부재’임을 설명하면서 “소속감을 가지고 공동체 누군가에게 관심과 돌봄을 받으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체 역할을 교회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을 갖게 하기 위해선 개개인이 주는 진정한 관심이 중요하다”며 “자살 의도가 있는 사람들은 80% 이상이 징조를 남기는데 이 말은 우리의 관심으로 80% 이상의 자살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그는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내사된 분노’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사는 타인의 행동으로 고통 받을 때 상대에게 분노를 터트리지 못하고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다. 결국 자신에게로 향한 분노가 쌓여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유 교수는 “교회에서 이런 이들을 위해 평상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어려움이 있을 때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촌 포럼은 지난 20여년 동안 교회 안팎의 다양한 주제로 포럼을 구성해왔다.

신촌포럼 대표 박노훈 목사는 “비록 현재가 고통스러워도 미래 소망만 확실하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견딜 수 있다”며 “신촌포럼이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밝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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