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지역사회 내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해 19년 째 봉사의 삶을 이어온 이가 있다. 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활동을 계기로 나눔과 헌신을 통한 기쁨에 사로잡힌 유금례 씨가 주인공이다. “봉사는 곧 일상”이라고 말하는 유씨를 만나 그의 봉사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지난 23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서 유금례씨를 만나 그의 봉사이야기를 들어봤다. ⓒ데일리굿뉴스

"백세시대잖아요. 할 수 있을 때 봉사해야죠"

“봉사를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일상생활인거죠. 마음을 두고 주위를 돌아보면 분명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어요.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큰 기쁨입니다.”
 
경기도 의왕시에 거주하는 유금례 씨(여, 60)는 어릴 적 걸스카우트 봉사를 첫 시작으로 지금까지 안해 본 봉사가 없을 정도다. 정기 후원 및 기부, 다문화 가정 지원, 독거노인 위한 집짓기, 이미용 봉사, 목욕 봉사, 교회 주일학교 교사 등이 있다.
 
현재 그는 의왕시 김상돈 시장을 비롯한 봉사자 모임 ‘조은회’를 통해 정기적으로 시립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 모임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유씨는 “얼마 전 어버이날 요양원을 찾아 음악회를 열었다”며 “평소 미용봉사, 생일파티, 반찬나눔 등을 진행한다. 이번에는 봉사자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했고 나는 노래를 불러 위로잔치를 해 드렸다”고 수줍게 이야기했다.
 
유씨의 봉사 중심의 삶은 그가 2000년 대한적십자사 봉사대원 활동을 시작하면서다. 2011년부터는 3년 간 봉사대 의왕시지부 회장으로 역임하며 자신의 모든 시간을 봉사에 쏟아 부었다. 지역사회를 향한 그의 헌신에 의왕시 시민봉사상 수상경력도 있다.
 
당시 유씨는 기초생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쌀과 반찬 제공은 물론 집수리까지 해줬다. 유씨가 미용사 자격이 있는 봉사회원들을 직접 섭외해 시작된 이미용 봉사팀은 현재까지도 활동을 유지 중이다. 2012년에는 조손 가정의 안타까운 사연을 TV프로그램에 제보해 손녀가 대학교 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유씨는 “할머니와 손녀가 사는 비닐하우스 집에 쥐가 다니는데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지금까지도 할머니로부터 고맙다는 안부 인사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러한 나눔 뒤 오는 기쁨이 유씨가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유씨가 삼성생명 컨설턴트로 일하는 이유도 봉사활동과 기부를 위해서다. 실제로 그는 업계에서 우수사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삼성생명 연중 대행사인 ‘55회 연도상’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헌신한 컨설턴트로 특별상을 받았다.

유씨의 꿈은 언젠가 노인요양원을 운영해 힘 닿는 데까지 노인들을 돕는 것이다. 얼마 전 사회복지사자격증까지 취득했다는 그는 앞으로도 할 수 있는 한 봉사의 끈을 놓지 않고 싶다고 다짐했다.

“누군가는 60세인 내게 나이 먹었다고 말할 거에요. 하지만 백세시대입니다. 언젠가는 나도 노인이 되고 병들어 아플 텐데, 지금 이렇게 건강할 때 계속 봉사하고 싶어요.”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