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열린 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U-18 축구 대표팀이 철없는 행동으로 우승컵을 회수 당했다. 우승을 차지한 뒤 받은 우승컵에 발을 올리고 소변보는 시늉을 하는 등 대회를 모독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행동을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U-18 축구팀, 중국대회 모독 논란(웨이보 화면 캡쳐)

대한축구협회, 중국축구협회에 공문 보내 공식적으로 '사과'

중국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은 청두(成都)에서 열린 2019 판다컵 우승 후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우승컵에 발을 올린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이러한 행동은 중국의 한 사진 애호가가 촬영한 사진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격분한 중국인들의 반발이 커지자 급기야 대회 조직위원회가 한국 대표팀에 수여한 우승컵을 회수하는 조치까지 이뤄졌다.

주최 측은 한국 대표팀의 행위를 확인한 뒤 한국 축구협회와 대표팀에 엄중한 항의와 함께 성명을 발표했다.

주최 측의 항의에 한국 U-18 대표팀은 다음날(30일) 새벽 단체로 사과를 했다.
 
▲한국 대표팀이 중국축구협회 관계자에게 사과하고 있다. (웨이보 화면 캡쳐)

한국 대표팀은 사과문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사과를 드린다"면서 "우리는 축구 선수로서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고, 다시 한번 이번 잘못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대표팀 김정수 감독도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죄송하다. 이번 일은 완전히 나의 잘못이다"라며 주최 측에 별도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대한축구협회도 이 사안과 관련해 중국축구협회와 청두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31일 귀국 예정인 선수단은 이날 예정된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한편 김정수 감독이 청두축구협회를 방문해 다시 한번 사과 의사를 전달하기로 했다.

중국축구협회는 한국 대표팀의 이번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전모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한국 선수들의 대회 트로피에 대한 모욕은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중국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에 한국 대표팀의 이런 행동을 보고했다.

조직위 측은 "이 대회는 청두시가 중국축구협회의 지원을 받아 만든 국제대회"라면서 "많은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는 대회며 스포츠맨십에 반하는 팀과 선수들의 참가는 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매체들도 한국 대표팀의 이번 행동에 대해 '한국인의 꼴불견을 기억하자'는 제목으로 보도하는 등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이 참가한 판다컵은 한국, 중국, 태국, 뉴질랜드 등 4개국이 참가한 대회로 한국은 3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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