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두산에서 지진이 급감하며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하의 압력 변화 등 다양한 가설이 나오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북한 과학계도 국제 행사에 참석해 땅속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제임스 해먼드 버벡대 교수(사진제공=연합뉴스)

백두산 지진 3천여 회→10회로 급감, 땅속은 불안정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백두산 주변에서 지진이 3,000여 회 이상 발생했지만 최근 횟수가 갑자기 줄어든 것에 대해 학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하의 압력이 다른 곳으로 빠져갔을 가능성 등이 거론되지만 확실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북한 과학자가 이례적으로 국제행사에 참석해 백두산의 땅속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혁 북한 지진청 분과장은 29일(현지 시간) 영국 밀턴케인즈 치칠리홀에서 열린 '제4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에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백두산 주변에서 모두 10회 지진이 났다”며 “땅속 민감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땅속 민감도는 백두산 분화 가능성과도 관련돼 있다. 백두산은 지난 946년에 대규모 분화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분과장에 따르면 당시 화산재는 함경도를 휩쓴 뒤 일본 홋카이도까지 날아갔다. 홋카이도에 쌓인 화산재 두께는 5㎝ 정도로 분석됐다. 백두산 주변에선 직접적인 인명 손실과 농작물 고사, 가축 폐사 등 피해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콘퍼런스에 참가한 제임스 해먼드 영국 버벡대 교수는 "현재 백두산은 지면이 최고 7㎝ 부풀어 올랐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분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백두산 연구에서 북한은 영국 과학계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협력 연구를 했던 영국 측 관계자는 "북한이 수십 년간 쌓아 놓은 자료를 얻었다"며 "북한 과학자들의 적극성이 엄청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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