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속 기독교 콘텐츠가 변하고 있다. 목회자 설교 중심에서 찬양, 말씀묵상은 물론 일상 콘텐츠까지 영역이 확장됐다.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크리스천 유튜버의 진정성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는 것.
 
<헌이의 일상> 채널을 운영하는 최진헌 전도사도 예외는 아니다. 훈훈한 외모와 ‘전도사의 일상’이라는 콘텐츠는 비기독교인의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구독자도 3개월 만에 6만 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인기와 동시에 ‘전도사가 무슨 유튜브냐’라는 날 선 비판도 받아야 했다. 최진헌 전도사가 유튜브 세계에 뛰어든 이유를 직접 들어봤다.
 
 ▲ 3일 여의도 모 카페에서 만난 <진헌의 일상> 최진헌 전도사. ⓒ데일리굿뉴스

Q.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유튜브 시작 전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팔로워가 많아졌다.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크리스천인 것이 드러난 이후 메시지(DM)를 많이 받았다. 주로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라든가 신앙적 고민을 털어놓는 내용이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다 보니 SNS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난해 청소년 캠프에서도 느꼈다. 유튜브에 나오는 콘텐츠를 다 알고 아이들과 막힘 없이 소통하는 목사님을 보게 됐다. 다음세대 사역을 마음에 두고 있는데 아이들의 주된 관심사인 유튜브에는 정작 관심이 없었던걸 깨달았다. 스스로 ‘내가 다음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고민해본 결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브의 세계로 직접 들어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고 6개월 정도 고민과 기도의 시간을 거쳤다.
 
Q. <헌이의 일상>의 방향성은?

A. 일상을 통해 은은하게 예수님의 향기를 나타내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으로 나의 일상을 공유했을 뿐인데 교회에 대해 좋게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보고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말씀을 직접적으로 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기독교인 중 한명인 나의 일상을 보여주고 기독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Q. 일상 공개와 하나님 나라의 연관성은?
A.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많이 들었다. ‘기독교인이면 믿고 거른다’, ’부정부패만 있는 곳’ 등의 소리다. 하지만 나의 평범한 일상을 보고 기독교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신다고 확신하게 됐다. 교회에 관심을 갖게 되고 ‘한 번 가볼까?’ 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꼭 예수님의 말씀이 들어가야만 전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을 보며 하나님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유튜브가 나의 사명이 된 이유다.
 
Q. 크리스천 유튜버 중 본인의 역할은?
A. 크리스천 유튜브 콘텐츠는 정말 다양하다. 요즘엔 눈과 귀가 즐거운 기독교 콘텐츠도 많다. 안타까운 점은 비기독교인은 그런 콘텐츠로 유입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유튜브라는 하나의 세계에 벽이 있는 느낌이다. 그 벽을 허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비기독교인이라도 자연스럽게 나를 통해 기독교 콘텐츠를 보게 하고 싶다. 한마디로 연결다리가 되는 것이다.
 
Q. 채널 타깃층이 ‘비기독교인’인지?
A. 그렇다. 구독자의 절반은 기독교인이고 절반은 비기독교인이다. 요구도 다르다. 기독교인은 말씀묵상을 원하고 비기독교인은 자연스러운 일상을 원한다. 하지만 처음 생각한 유튜브 방향성이 비기독교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알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일상에 관련된 콘텐츠를 주로 올린다.
 
Q. 일상공개 후 변화는?
A. 메시지로 교회를 가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렇다고 사역하는 교회에 모두 올 수는 없으니 교단과 교회를 잘 살펴보고 인근의 교회를 출석하도록 유도하는 편이다. 동네에서는 이미 얼굴이 많이 알려져 알아보는 청소년들이 많다. 실제로 사역하는 교회로 찾아오는 청소년들도 늘었다. 아이들과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문화를 공유하니 더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대화가 잘 통한다.
 
Q. 7월에 방영될 GOODTV <문방구>프로그램 출연 소감은?

A. 유튜브 촬영은 많이 했어도 방송국에서 TV에 방영되는 프로그램은 처음 출연했다. 카메라가 많아서 떨렸다. 색다른 콘텐츠를 위해 브이로그 영상에도 담았다.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Q. 사역자로서의 비전은?

A. 다음세대가 반응하는 사역자가 되고 싶다. 유튜브를 통해서 다음세대와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가 칭찬하는데 다음세대가 반응하지 않는 사역자는 실패한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성세대가 욕해도 다음세대가 반응한다면 맞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유튜브를 선택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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