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하던 축제시즌이 끝난 대학가는 기말고사 기간을 맞아 고요한 전쟁 중이다.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험에 벼락치기를 준비하는 학생도 있고 이미 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한 학기 기분 좋은 마무리를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대부분 대학은 개강 후 15,16주차가 되는 6월 10~21일 사이 기말고사를 치른다.(사진제공=연합뉴스)

백색소음과 파란펜, 시각화로 성적 향상

시험기간이 되면 대학교 도서관 열람실은 빈자리가 없다.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카페 등 곳곳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단순히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만 늘리기보다 효과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효과적 공부를 위해서는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적 상태보다 백색소음이 있을 때 집중력과 기억력이 상승하고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직접 카페에 가서 공부 할 수도 있지만 요즘에는 빗소리, 파도소리, 샤워소리, 카페소리 등 백색소음을 제공하는 사이트도 많다.

파란펜으로 공부하는 것도 공부 효율을 극대화 시킨다. '파란펜 공부법'은 일본 와세다학원 창립자 아이카와 히데키가 고안했다. 파란색은 뇌의 사상하부를 자극해 세로토닌 호르몬을 분비시켜 진정효과가 있다. 또한 매일 보는 검정색과 달리 신선함을 줘 인상효과가 있다고 한다.

시험을 앞뒀을 때는 최대한 많은 것을 암기해야 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 'Bincotube빈코튜브'에 게재된 '의대생 암기법' 영상은 조회수 80만을 넘기며 화제가 됐다. 영상에서는 강의록과 개인필기 등 모든 수업자료를 정리한 후 정리본 자체를 눈으로 사진 찍듯이 암기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의대생 암기법은 말이나 글자보다 그림을 더 잘 기억하는 '그림우월성효과'를 활용한 방법이다. 2015년 세계기억력대회에서 대한민국최초로 '국제기억력마스터'가 된 정계원 기억력스포츠협회 대표도 암기할 내용을 이미지화 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정 대표는 "단순 반복을 통해 힘들게 외우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외우지 않더라도 기억이 나는 경우가 있다"며 "사람들은 '연결된 정보'와 '시각화된 정보'를 쉽게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남녀 다른 시험기간 방해요인 1위 스마트폰

효과적 공부법을 활용하려 해도 가장 큰 방해요인이 가까이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와 SKT의 공동 프로젝트 와이T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95.4%가 스마트폰을 시험공부 방해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 스스로 시험기간 유튜브 등 SNS 이용을 자제했으나 남학생과 여학생 간 차이가 있었다. 여학생들은 시험기간에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두 자제해 평소보다 하루 14.6분 이용시간을 줄였다.

반면 남학생들은 오히려 시험기간에 SNS를 더 많이 했다. 유튜브는 평소보다 미세하게 덜 봤지만 페이스북에 빠지는 시간이 10.8분 늘었다. 전체적으로 비시험기간에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SNS를 12분 정도 더 많이 이용했지만 시험기간에는 반대였다.

게다가 남학생들은 여학생들과 달리 시험기간 음주를 자제하지도 않았다. 단체음주, 혼술 모두 시험기간과 비시험기간 횟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험준비 계획은 여학생들이 더 취약했다. 여학생들은 평균 11일을 공부 목표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3일 정도 적은 8.3일 밖에 공부하지 않았다. 반면 남학생들은 10.1일 계획을 세워 이틀 적은 8일을 공부했다.

목표와 실제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집중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공부의신 강성태 대표는 "즐기며 공부하는 사람도 방금 본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며 "벼락치기가 아닌 시험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평소 공부한 것을 압축해서 시험 직전 최대한 많은 내용을 머리에 넣어야 한다는 의미로 한 말이지만, 방금 본 사람이 정답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학기 중 공부를 게을리 했더라도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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