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11일 공개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자 수와 자살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

한국 자살률꾸준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OECD 자살률 2위·노인 자살률 1위

 
우리나라 자살자 수와 자살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2위, 노인 자살률 1위로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중앙자살예방센터(센터장 백종우)가 11일 공개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자살자 수는 1만 2,463명으로 전년 대비 629명(4.8%) 감소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017년 2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3명(5.1%) 감소한 수치다. 또 자살자 수가 가장 많고 자살률도 제일 높았던 2011년(자살자 수 1만 5,906명, 자살률 31.7명)보다 3,443명 줄었다.
 
성별 자살률을 살펴보면 남성이 34.9명으로 여성 13.8명보다 2.5배 더 높았다. 자살 사망자 수에서도 남성은 8,922명으로 전체의 71.6%를 차지했다. 여성의 자살 사망자 수는 3,541명(28.4%)으로 남성과 약 7:3의 비율이다. 반면 응급실에서 자해나 자살을 시도한 여성은 1만 5,482명으로 남성 1만 2,843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감소했다. 특히 60대의 자살률은 30.2명으로 전년 대비 4.4명 줄어들며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자살자 수는 50대가 2,568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자살률은 대체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응급실에서 자해나 자살을 시도한 연령으로는 20대가 5,9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5,482명, 30대 5,076명 순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2년부터 OECD 회원국 중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자살률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영진 자살예방정책과장은 "2017년 자살률은 전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여러 부처가 함께 수립·시행한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