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바람 잘 날 없다. 이번에도 '마약'이다. '사랑을 했다'로 지난해 '떼창 열풍'을 일으키며 '초통령'까지 등극한 아이돌 그룹 아이콘. 최근 아이콘 전 리더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불거지면서 연예계를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연예인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이들의 잇따른 강력 범죄 소식에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진다.
 
 ▲'사랑을 했다'로 지난해 '떼창 열풍'을 일으키며 '초통령'까지 등극한 아이돌 그룹 아이콘 전 리더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불거졌다. 연예인들의 끊임없는 마약 스캔들에 연예계를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연예계 휩쓴 '마약 스캔들'
크리스천 연예인 역할 중요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볼만한 멜로드라마 괜찮은 결말 그거면 됐다 널 사랑했다." 지난해 전국에 ‘떼창 열풍’을 일으키며 '국민송'에 등극한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특히 유치원생, 초등생 등 아이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면서 아이콘은 이른바 '초통령'으로 등극했다.
 
그런데 '초통령'이라 불리는 아이콘의 전 리더 비아이(23)가 마약 범죄 의혹에 휩싸여 충격을 주고 있다. 디스패치는 지난 12일 비아이가 2016년 LSD(Lyseric acid diethylamide)를 구매한 정황이 드러난 카카오톡 메시지를 입수해 공개했다. LSD는 소량으로도 코카인의 100배, 필로폰의 300배에 달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가장 강력한 환각제로 알려졌다.
 
비아이는 논란이 불거지자 그룹을 탈퇴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YG)도 비아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특히 YG는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게다가 빅뱅 지드래곤과 탑을 비롯해 투애니원 출신 박봄, 쿠시 등 과거 소속 연예인들의 끊임없는 약물 논란까지 거론되면서 '약국'이라는 조롱이 퍼지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끊임없이 마약과 대마초 사건에 휘말리는 것은 기획사 내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며 "모든 방송 매체에서 활동을 정지시키고 철저히 내부 조사를 해야 한다"는 청원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청원글은 하루만에 3,500건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결국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 동생인 YG 양민석 대표이사는 14일 동반 사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YG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연예인 마약 관련 범죄는 연예계 전반적인 문제로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것. 스트레스에 취약한 연예인들, 특히 창작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뮤지션에게 마약은 뿌리치기 어려운 악마의 유혹이라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한국을 비롯해 해외에서는 마약이 뛰어난 음감·영감을 준다는 잘못된 속설이 퍼져있다.
 
음반 제작 프로듀서 A(42, 남) 씨는 "비아이의 경우 창작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가 매우 심했던 걸로 보인다"며 "비아이뿐만 아니라 음감·영감 등을 얻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대는 뮤지션들이 있다는 이야길 들었다"고 말했다.   
 
마약의 유혹은 뮤지션뿐만 아니다. 현재 배우로 활동 중인 B(28, 여) 씨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지만 그 이면은 공허함이 늘 존재한다"며 "치열한 경쟁, 언제 하락할지 모르는 불안감, 댓글 스트레스 등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인데 자유롭지 못하고 늘 폐쇄적인 환경 속에 갇혀있어 분출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연예계 관계자 C(34, 남) 씨는 아이돌 관리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통 10대 초반에 연습생으로 들어온 아이들이 서울대 입시보다 더 치열한 경쟁 속에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아이돌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엄청난 자기 관리를 하는 연습생들이지만 그에 반해 일반적인 사회성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C 씨는 "어린 나이에 부와 인기, 명예를 얻은 정상의 스타들이 공허함과 부담감을 느끼고 결국 더 자극적인 걸 찾게 되는 것 같다"며 "연습생 시절부터 일반적인 사회성과 도덕성을 꾸준하게 교육하고 상담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 위기나 슬럼프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독 연예인인 D(39, 여) 씨는 잇따라 발생한 연예인의 강력범죄를 계기로 크리스천 연예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신앙으로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대중뿐 아니라 동료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문화선교사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교회가 유혹이 많은 문화예술계를 위해 중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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