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세대' 정정용호, '황금 세대'로 새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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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새벽 전국 곳곳에서는 더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골짜기 세대'로 불렸던 정정용호 태극전사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대회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며 한국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에이스 이강인은 골든볼을 수상하며 세계 축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정정용호 (사진제공=연합뉴스)

2019 U-20 월드컵 준우승, 역대 최고 성적
18세 막내 이강인 골든볼 '차세대 스타 탄생'

 
정정용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019 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16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에서는 1-3으로 아쉽게 패했지만 결승 진출만으로도 한국축구사의 새로운 기록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클럽대항전인 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2009년 포항이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결승 진출은 한 번도 없었다.
 
1등 공신 이강인은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상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특히 그는 만18세로 대회 출전제한 연령보다 두 살이나 어리지만 팀 내에서 '막내형'으로 불리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18세 선수의 골든볼 수상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2005년 대회에서 받은 이후 14년 만이다.
 
메시 외에도 '축구천재' 마라도나, 프랑스의 폴 포그바 등 U-20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하고 슈퍼스타로 성장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세계 명문구단에서는 이강인을 눈 여겨 보고 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 매체 수페르데포르테는 "네덜란드 명문 구단인 아약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골든볼 수상한 이강인 (사진제공=연합뉴스)

'하나의 팀'이 이룬 쾌거

대회 전 정정용호 선수들은 '골짜기 세대'로 평가받았다. 이강인을 제외하고는 이름값을 가진 유망주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표팀 선수 21명 중 6명은 2부 리그인 K리그2 소속이고 대학생도 2명이나 됐다. 게다가 1부 리그 선수들도 조영욱과 전세진 외에는 출전기회를 많이 갖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평가 받던 선수들의 활약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소속팀에서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했던 키퍼 이광연은 4강까지 0점대 방어율을 보여주며 '빛광연'이라 불리게 됐고 결승 진출을 확정시킨 골의 주인공은 연세대 소속 최준이었다.
 
또한 정 감독의 리더십과 팀워크도 빛났다. 에콰도르와 4강전 승리 후 팀 버스 안에서 선수들이 '떼창'하는 모습은 축구팬들을 흐뭇하게 만들며 하나의 팀임을 보여줬다.
 
미드필더 고재현은 "감독님이 벤치 멤버들에게 '너희가 잘 준비해야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고 '특공대'라 부른다"며 "선수마다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이규혁은 응원단장이고 나는 특공대장이다"라고 말했다. 분위기메이커였던 이규혁은 결승전 후반 처음 기용되며 필드플레이어 전원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이강인은 골든볼 수상 후 인터뷰에서 "제가 잘한 게 아니라 형들이 열심히 뛰어 줘서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저만 받은 상이 아니라 팀이 받은 상"이라고 팀원들과 코칭 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인생대회'를 치른 정정용호 선수들은 이제 U-23 대표팀과 A대표팀 주역으로 성장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과거 '황금세대'로 불렸던 홍명보호 선수들은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에서 8강까지 진출했다. 당시 활약한 구자철, 김보경, 김영권, 오재석, 윤석영, 이범영 등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주축 멤버로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정정용호 선수들도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점프'하는 것이 눈에 보여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었다"며 "이런 국제대회를 통해 더 발전하면 향후 10년 안에 자기 포지션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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