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40% "황혼이혼 할 수 있다"

최상경 기자(cs_kyoung@goodtv.co.kr)

등록일:2019-06-19 17: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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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황혼이혼이 회자되고 있다. 고령자가 늘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이혼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황혼이혼'과 '졸혼'에 대한 노년층의 인식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50·60대 10명 중 4명은 상황에 따라 '황혼이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연합뉴스)

50·60대 10명 중 4명 "황혼이혼 가능해"
 
#. 경기도에 사는 A(86)씨는 2015년 아내(85)와의 긴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다. 무려 67년간의 세월이었다. 부산과 강원도에서 따로 살던 오랜 별거생활이 결국 이혼으로 이어진 것이다. 둘은 이혼 재판을 통해 재산 분할 등을 받고 갈라섰다.
 
A씨의 사례처럼 고령이혼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소위 말해 '황혼이혼'은 법률적 개념정의는 없지만 통상 혼인 지속기간이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을 말한다.
 
통계청의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고령이혼으로 일컬을 수 있는 70세 이상 남성의 이혼 비율은 2000년 570명에서 지난해 3,777명으로 6.6배나 증가했다. 90세 넘어 이혼하는 경우도 2015년 12명, 2017년 14명, 지난해 18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고령이혼이 증가하는 가운데 '황혼이혼·졸혼'에 대한 노년층의 인식은 어떨까.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전국 50·60대 2,022명을 대상으로 '50세 이후 황혼이혼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긍정적 응답은 41.2%, 부정적 응답은 49.7%였다. 우리나라 50·60대 10명 중 4명이 상황에 따라 '황혼이혼'이나 '졸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황혼이혼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은 본인의 소득계층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대도시 거주자가 중·하위 소득계층이나 농어촌 거주자보다 높았다.
 
법률적으로 결혼 상태를 유지하면서 실제 별거생활을 하며 각자의 생활을 하는 '졸혼'에 대해서는 42.2%가 긍정적, 45.8%가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황혼이혼에 대한 인식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부정적이었다. 부정적 응답 비율은 남자가 58.4%로 여자(41.0%)보다 높았고 '절대 하면 안 된다'는 응답도 남자가 30.1%로 여자(14.6%)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는 응답은 여자가 48.7%로 남자(31.1%)보다 훨씬 높았다.
 
이 대목은 현재 고령이혼의 증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통 가족사회의 해체'와 부합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과거 가부장적 사회가 붕괴되고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난 것을 황혼이혼의 증가 원인으로 꼽는다. 고령에도 자립할 기회가 생기고, 이혼을 할 경우 재산과 국민·공무원 연금을 배우자와 나눌 수 있게 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황혼이혼의 증가는 기대 수명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지만,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이나 재산 및 연금 분할 가능 등 경제적인 불안감이 감소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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