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과 태아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원할 때 걱정 없이 출산 하기 위해 난자를 미리 냉동 보관하려는 여성이 늘고 있다.
 
 ▲난자 냉동 보관(일러스트)(사진제공=연합뉴스) 

일종의 보험처럼 유행 시각도

외신에 따르면 최근 들어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최근 난자 냉동사례가 급증했다. 배경에는 전문 스타트업의 등장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있다.

그 동안 체외 수정과 난자 냉동은 비싼 비용 때문에 ‘상위 1%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난자 냉동 비용이 전문 기업의 등장으로 40%정도 낮아졌다. 젊은 층에서 건강한 난자를 미리 확보하는 게 일종의 ‘보험’처럼 유행하는 이유다.

미국의 관련 스타트업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난자냉동을 부추겼다. 난자냉동을 네일 아트나 헤어 등의 미용서비스와 비교하는 문구로 환심을 산다.

난자냉동 스타트업 카인드바디 레베카 실버 마케팅 디렉터는 “난자 냉동이 독립적인 여성이 되기 위한 주문(mantra)처럼 됐다”고 말했다.

또한 업체들은 ‘가임력은 결코 오늘날의 당신처럼 젊지 않을 것이다’ 등 여성의 불안감을 조성하며 여성들의 문의를 이끌어 낸다.

인권 단체에서는 여성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광고를 제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안감을 악용한 돈벌이”, “생명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 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우려 때문에 이른 나이에 난자 동결 시술을 받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신체적 조건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허윤정 차병원 서울역센터 교수는 “난소 기능에도 개인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시술 결정 전에 난소 기능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난임의 해결책 될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난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1만 9,110명에 달했다.

난임의 원인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있지만 여성 난임 치료 시술의 경우 난자의 질을 향상 시키는 방법을 동원한다.

난자동결 시스템은 건강한 난자를 얼려 가임력을 보존하는 방식이다. 항암 치료를 앞둔 암 환자의 난소 기능 상실 대책으로 시작됐다.

최근엔 결혼 여부나 질병 유무와 관계없이 문의가 늘고 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난자동결 효율성은 낮아져 가까운 시일 내에 결혼이나 출산 계획이 없는 20대 미혼여성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실제로 난임여성 난소의 난자 배출 기능은 30대부터 퇴화가 시작돼 36세를 전후로 기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허 교수는 "냉동 난자 시술이 과거보다 많이 알려지면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30대 초반의 기혼 여성은 물론 20대 미혼 여성도 적지 않게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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