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난민의 수는 대략 7,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 중에서도 무슬림 난민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로 '무슬림 혐오'가 확산하면서 대다수의 무슬림 난민들이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5년(2012~2017) 새 중동국가인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내전으로 가장 많은 난민이 발생했다.ⓒ데일리굿뉴스

 
점점 늘어나는 난민...중동국가가 1위
 
유엔난민기구는 세계 난민을 6,850만 명(2017년 기준)으로 추산했다. 비자발적 이주자의 수를 계산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비자발적 이주민 안에는 △실제 난민의 지위를 인정받은 자 2,540만 명△자국 내에서 이동한 사람 4,000만 명△망명 신청자 310만 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2차 세계대전 때의 난민 수 5,000만 명 보다 많고, 대한민국 인구보다 1,500만 명이나 많은 수치다.
 
UN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난민이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중동과 아프리카로, 전 세계 난민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난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1·2위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중동국가다. 시리아의 경우, 난민 수가 6년 연속 가파르게 상승해 현재 600만 명에 달한다.
 
'빈곤·차별'에 놓인 무슬림 난민...혐오에 따른 편견도
 
고국을 떠나는 난민들은 공포와 두려움, 무력감과 같은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겪는다. 원치 않는 상황이나 박해로 자신이 속한 집, 가족, 땅, 공동체를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생계유지에 대한 걱정과 타국 생활에서 오는 소외감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다.
 
일선에서 난민을 돕는 구호단체들은 중동 난민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 ReHope(이하 리홉, 난민구호 NGO) 노승희 총무기획팀장은 "난민들은 불법으로 일하거나 일용직과 같은 불안정한 직업으로 생계를 근근이 유지한다"며 "12~17세 청소년의 경우 저임금을 받으며 불법으로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과 UN이 난민의 노동권과 생계 확보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레바논, 요르단 등 주변국들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일자리가 많지 않다"며 "난민에게 노동 허가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이  자립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무슬림 난민들의 경우 특히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무슬림포비아'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마치 모든 무슬림 난민이 테러리스트인 것처럼 편견을 갖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단 지적도 나온다.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 이병수 소장은 "무슬림 난민들을 객관적으로 본다고 할 때 현실적으로 난민 중에 IS와 같은 테러리스트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슬림도 하나님의 형상"이라며, "그리스도인들은 두려움이 아닌 그들의 고통을 아파하는 사랑의 마음으로, 섬기려는 마음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돌 무더기가 가득한 난민캠프에서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 가족의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3년 뒤 국내 난민신청자 12만 명
 
UN과 난민 전문가들은 전쟁, 재난, 환경문제, 경제위기의 여파로 앞으로 세계 난민의 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국내에도 난민유입이 늘어 3년 뒤엔 12만 7,000여명이 난민신청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는 1992년 난민협약에 가입해 1994년 난민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난민 신청이 개시된 이래 2018년 말까지 누적된 난민신청자는 4만 8,906명이다. 신청자 수가 2014년 2,896명, 2015년 5,711명, 2016년 7,541명, 2017년 9,942명, 2018년 1만 6,173명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국내 난민 유입 증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난민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가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난민에 대한 혐오와 편견을 버리고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