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하는 류현진 (사진제공=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3경기째 시즌 10승 사냥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한 뒤 7회 초 동점 상황에서 교체됐다. 지난달 6경기에 출전해 5승을 거두며 이달의 투수로 선정됐던 류현진이 6월에는 4경기에서 단 1승밖에 챙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의 퀄리티스타트를 11경기째 이어가고 있다. 앞선 경기에서도 11일 LA 에인절스전은 6이닝 1실점, 17일 시카고 컵스전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1.27,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1점 대로 압도적 1위다. ESPN에 따르면 1920년 이래 시즌 개막 후 15경기에서 역대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1위는 1945년 알 벤튼의 0.99이며 1968년 루이스 티안트와 밥 깁슨이 1.09, 1.21로 2·3위에 올라있다.
 
23일 경기에서 내준 3점 중에서도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그 외 2실점은 수비 실책이 빌미를 제공했다. 3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류현진은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가 공을 흘려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았다. 이후 상대 적시타로 한 점을 내줬고 1사 만루에서 다시 한번 병살타성 타구가 나왔으나 1루수가 평범한 송구를 놓치며 또 실점했다.
 
이로써 개막 후 연속 2실점 이하 대기록 도전은 막을 내렸다. 이 부문 최고기록은 1945년 알 벤튼의 15경기인데 류현진은 74년 만에 타이기록을 눈앞에 두고 14경기에서 그치게 됐다.
 
MLB.com은 "류현진이 3경기 연속 10승 도전에 나섰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며 "류현진이 허용한 3실점은 내야수 3명의 미스 플레이 탓으로 이 중 2점은 비자책이었고 1점은 피할 수 있었다”며 류현진을 돕지 못한 수비를 질책했다.
 
MBC 스포츠 플러스 김병현 해설위원은 "3실점만 해도 '오늘 망했구나'란 생각이 든다"며 류현진이 그간 보여준 경기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류현진은 28일 다시 한번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선발에 오를 예정이다. 6월 마지막 선발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10승 고지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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