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8월 8일 41명의 회원들로 출범한 호주호스피스협회(Australian Association of CancerCare Incorporated, ACC Hospice, 대표 김장대 목사)는 그동안 호주 NSW 주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시드니호스피스(SICA)사역을 호주 전역(7개 주)의 다문화호스피스 사역으로 확대·개편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2016년 8월 3일 호주연방정부 비영리단체등기청(ACNC)에서 법적등록을 마친 ACC는 현재 170여명의 봉사자들이 126명의 암 환우와 중증치매 환우 및 남은 가족을 보살피고 있다. 이들은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ACC 호스피스의 모토인 ‘죽음 저편의 삶을 이 세상에서 누리는 아름다운 인생’을 엮어 가고 있다.

다문화 속에서 이뤄가는 아름다운 코이노니아
 
 ▲호스피스 찾아가는 음악회에서 부채춤 공연을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ACC의 주요 활동은 크게 중보기도회 모임과 암 환우들과 함께 하는 바닷가 걷기, 매월 1회씩 자원봉사자들이 너싱홈(Nursing Home·치매·중풍 등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을 위한 전문 요양시설)을 방문해 개최하는 ‘호스피스 찾아가는 음악회’ 등이다.

이외에도 자원봉사정신 고취를 위해 매년 1회씩 자원봉사자대회를 갖고 호주 현지에서의 다문화 속에서 아름다운 코이노니아(Koinoniam, 교제·친교)를 이뤄가고 있다.

또 자연재활치료실 운영과 함께 상담 및 치유프로그램, 매년 한·호호스피스자원봉사자교육을 실시하면서 국내외 여러 관련단체와 연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구동산병원 호스피스회, 부산 복음병원 호스피스회, 안양샘병원호스피스회, 숭실사이버대학교 등과 MOU를 체결을 통한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대표 김장대 목사는 “ACC는 기독교윤리에 기초를 두지만 종교를 초월해 암 환우와 봉사자들이 함께 감사하고 나누고 섬김을 실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매달 전체 기부금 수입의 10%를 난민구제와 지진피해 등 어려움을 겪는 지구촌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스피스사역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

김장대 목사가 호스피스사역에 헌신하게 된 계기는 하나님의 전적 섭리에 의한 것이었다. 기독교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교수로 초빙된 호주에서 한 선교사를 만나 폐쇄직전의 호스피스 사역을 하는 한 관계자를 만나게 되면서였다.

결국 그 호스피스 시설은 폐쇄됐으나 이를 계기로 김 목사는 본격적인 호스피스사역에 헌신하게 됐다.
 
 ▲암 환우와 바닷가 걷기 후 기념촬영 ⓒ데일리굿뉴스

특히 김 목사는 ACC의 주요 사역의 하나인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하는 암 환우와 바닷가 걷기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이는 암환자에게 생명의 소망을 주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건강을 다지도록 하는 차원에서기획했다. 이를 통해 인체의 생체리듬 개선을 통해 암 환우의 재활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이렇게 ACC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바닷가걷기는 작년 1월 500회의 금자탑을 쌓았다. 물론 지금도 많은 암 환우와 보호자들이 함께 바닷가를 걷고 또 이때에만 맛볼 수 있는 철판 비빔밥을 나누면서 삶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매주 월요일 중보기도회는 17군데의 너싱홈을 방문하는데 이 경우 한국 환자들은 물론 현지인 환자들을 위해서도 중보기도를 해주고 있다.

호스피스 찾아가는 음악회는 ACC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30여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하는 이 음악회는 매월 한 번씩 시드니 근교의 15개 너싱홈을 방문해 개최되고 있다. 이때 웃음치료와 복음전파, 찬양과 가요 등 발표, 드라마 퍼포먼스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소개한다. 또 4영리 교재로 복음의 핵심을 설명한다.

여기서 환우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우리의 전통무용인 부채춤이다. 특히 부채춤은 현지인 환우들로부터 ‘원더풀’ 감탄사를 연달아 받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헤세드 전인치유학교’의 비전
 
 ▲호주호스피스협회 대표 김장대 목사가 GOODTV와 업무협약식을 갖는 자리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김 목사는 현재 약초·한의학연구소 설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21세기 합성의약(Pharmacy compounding)이란 용어가 새로 등장한 가운데 전통적 전인치유와 관련된 한의학의 다양한 분야들을 총체적으로 연구해 암 환우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다.

아울러 김 목사는 헤세드 전인치유(hesed Healing)학교를 설립할 비전을 품고 있다. 이는 암으로부터 겪는 우울증을 치료해 암을 극복하는 전인치유프로그램을 시행하려는 목적으로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히브리어 ‘헤세드’는 ‘하나님의 자비와 친절’을 의미하는데 현대 영어로 ‘hospitality’나 ‘hospice’의 어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암 환자들은 우을증과 고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이웃과 더불어 나누고 봉사하는 삶을 추구하면서 영적으로 치유되도록 모색하는 학교가 헤세드 치유학교입니다. 현재 암 환우들에게 효율적인 육체적, 정서적, 영적인 치유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기도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김장대 목사는 “호스피스는 단지 6개월 미만의 말기 암환자를 돌보는 프로그램이 라고만 할 수 없다”면서 “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인식아래 암 환우들의 전인치유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교회도 호스피스 사역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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