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피해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인천과 서울 문래동 일대에 이어 경기도 안산까지 피해가 확산됐다. 환경부와 인천시가 사태 해결을 위해 정수장·배수· 송수관로 등의 이물질 제거 작업을 진행했지만, 수질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여전한 실정이다.
 
 ▲인천시장"붉은수돗물,이달 말까지 정상화"(CG)(사진제공=연합뉴스)

무리한 수계전환, 노후 상수도관 지적

환경부는 인천시 사고발생의 핵심원인을 무리한 수계전환에 의해 발생한 ‘인재’로 규정했다. 수계전환은 통상 10시간 정도 걸리는데 2~3시간 만에 물을 다른 방향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공급량이 급격히 늘면서 유속이 두 배이상 증가했고, 이 과정에서 관 내부의 침전물과 부유물 등이 함께 섞여 일부 지역에 공급됐다.

사태 초기에 배수지의 탁도가 대폭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겠지만, 탁도계 고장으로 초동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혼탁한 물이 다른 지역까지 보내졌다.
 
노후상수도관도 붉은 수돗물 발생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문래동 일대 상수도관은 1973년 매설돼 2020년 노후관 교체가 예정돼 있었다. 시는 적수발생원인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해당 수도관을 올해 안에 교체할 계획이다.

상수도관에 퇴적된 이물질이 외부충격으로 흔들리면서 침전물이 나왔다는 추측도 나온다. 서울시는 아파트 저수조 물빼기와 청소 작업을 거쳐 수돗물을 다시 공급하면서 수질을 측정하고 있다.

수질검사 민원 증가, 경기지자체들 긴장

샤워기 필터가 까맣게 변한 사진과 붉은 수돗물로 인해 피부병이 생겼다는 관련 사진들이 올라오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더 커졌다.

인천과 서울에 이어 경기 광주와 평택, 안산에서도 붉은 수돗물 관련 민원이 이어지면서 경기도지자체는 수돗물 관리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수원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더 철저하게 상수도 관망과 수질을 관리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라고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실제로 수원시 상수도사업소는 가정을 방문해 13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해주는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른 주민들의 수질검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용인시는 하루 1회 하던 정수장 법정 수질검사를 2회로 늘렸다. 정수장의 물을 떠서 잔류염도, 수소이온농도(ph), 세균 등 6가지 항목을 검사하고 있다.

용인시 수질검사팀 관계자는 "인천에서 수돗물 사건이 터지고 나서 전에 없던 수돗물 이상 관련 민원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확인해보면 붉은 물이 아니지만, 염려하는 시민들에게 최대한 성심성의껏 설명을 하면서 안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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