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특수부대원 출신의 탈북 목회자로 알려진 최금호 목사(60). 지난 2004년 중국에서 캄보디아를 거쳐 자유 대한의 품에 안긴 그는 탈북 과정에서 예수를 영접한 후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됐다. 그리고 2010년 경기도 군포시 당동에 탈북민 성도들과 함께 한민족사랑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섬기고 있다. 그런데 교회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이달 말까지 예배당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같은 처지의 탈북민 섬겨왔는데...교회운영 위기
 
 ▲탈북민 사역을 해온 최금호 목사가 섬기는 한민족사랑교회. 6월 30일까지 미납임대료를 내지 못하면 교회를 비워줘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데일리굿뉴스

최 목사는 그동안 같은 처지에 있는 탈북민 성도들을 섬겨왔다. 교회의 재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선교사역을 멈추지 않았다.

오랜 공산주의 이념과 주체사상에 젖어있던 탈북민 가운데는 남한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탈북 성도들을 외면할 수 없어서 열악한 상황에서도 최 목사는 교회를 끌어가고자 노력했다. 심지어는 자신이 직접 돈을 빌려와 탈북민 성도들을 도울 정도였다.

이런 최 목사의 사역에 최근 위기가 닥쳤다. 상가건물 지하 30평 규모의 예배당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6월 말에는 교회를 비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물론 교회 상황이 처음부터 악화된 것은 아니었다. 개척 후 주일학생 포함 70여명의 성도들이 모였던 가족같은 분위기의 교회였다.

“탈북민 성도들간 은혜로운 분위기를 유지해왔는데 수년 전 일부 성도들 사이에서 금전 문제로 갈등이 있었고, 이후 경기악화가 계속되면서 다수의 성도들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성도 수가 줄어들면서 운영난이 심해졌고, 오랜 기간 교회 임대료를 제대로 납부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한민족사랑교회 남은 성도들은 불과 10여 명. 타 교회 설교 사례비와 최 목사가 집필한 자서전 <하늘이 인도한 길>의 판매 수익으로 어떻게든 꾸려보려고 했지만,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최금호 목사는 남한 사회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탈북민 성도들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최 목사는 “탈북민들을 섬기는 가운데 이런 고통을 겪으니 참 안타깝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를 당부했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090501-04-194857 한민족사랑교회 최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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