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에 눅눅한 날씨만으로도 견디기 힘든 여름,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을 청할 때 귀에서 '윙' 소리가 들린다면 인내심은 한계를 넘어선다. 밤새 모기의 게릴라전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는 전투태세에 돌입해야 한다. 방문을 닫고 불을 켠 뒤 모든 적을 섬멸하면 평화가 올 것 같지만 그새 잠은 다 깨고 간지러운 영광의(?) 상처만 남는다.
 
 ▲여름철 열대야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모기 (사진제공=Pixabay)

선풍기·계피·첨단기술로 살충제 없이 모기 퇴치

우리나라에서 모기는 7월에 가장 많고 9월이 넘어야 개체 수가 줄어든다. 두 달이 넘도록 매일 밤 모기와 혈투를 벌인다면 체력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살충제는 몸에 해롭고 모기향은 냄새 때문에 괴롭다. 피해를 최소화하며 모기와의 전쟁을 끝낼 방법을 소개한다.

모기는 주로 사람이 호흡할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땀 냄새를 맡고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에 땀을 흘린 채로 자는 것은 금물이다. 실내 온도는 조금 낮추고 선풍기를 틀면 모기를 내쫓는 데 도움이 된다. 선풍기 바람은 이산화탄소와 냄새를 분산시킬뿐더러 무게가 가볍고 날개와 다리가 긴 모기가 목표 지점에 접근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천연 모기 퇴치제를 만들 수도 있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계피와 소주를 1대2 비율로 섞어 2주 동안 숙성시킨 후 물에 희석해 사용하면 된다. 옷과 침구, 집안 곳곳에 뿌리면 효과를 볼 수 있고 몸에 발라도 된다. 양파껍질을 망에 모아 걸어두거나 페퍼민트, 구문초를 잠자리 근처에 놓는 것도 좋다.
 
 ▲계피는 대표적인 천연 모기퇴치제 재료다.(사진제공=Pixabay)

첨단기술로 모기와 맞설 수도 있다. 각종 벌레퇴치 앱은 초음파를 발생해 모기를 쫓아낸다. 반대로 모기를 유인해 가둬놓는 모기 포집기도 있다. 모기 포집기는 광파와 이산화탄소로 모기를 끌어들인 후 소용돌이 기류를 만들어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든다.
 
만약 위 방법대로 조치하고도 모기에게 물렸다면 얼음을 찾아야 한다. 얼음찜질은 가려움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분비 범위를 축소해 준다. 침을 바르거나 손톱으로 십(十)자 모양을 내는 것은 다른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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