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육군참모총장은 8일 "일부 부대의 동급자 생활관에서 서열 구분, 힘센 동기가 약한 동기를 괴롭히는 등 다양한 병영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일선 부대 지휘관이 그런 현상을 뿌리 뽑을 것을 지시했다.
 
▲군 가혹 행위(CG)(사진 제공=연합뉴스)

서 총장은 지난 3일에 일선 부대에 내린 '지휘서신 1호'를 통해 "우리가 병역문화 혁신을 추진하면서 본래 목적과 병영환경 변화 등을 고려한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서 총장의 지휘서신은 지난 4월 초 일병 2명이 외박을 나가 한 명이 모텔 안에서 동기에게 대소변을 얼굴에 바르거나 입에 넣도록 강요한 일명 '인분사건'에 따른 조치이다.

 

그는 "최근 발생한 사고로 우리 군은 또 국민들에게 불신과 우려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며 "지휘관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부대의 지휘 사각영역을 놓치고 있는지, 동급자 생활관이 모든 갈등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법과 규정에 명시된 것을 알면서도 소홀히 해 막을 수 있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2012년 병영문화 선진화 계획 일환으로 동기끼리 생활관을 쓰게 되면 서열이 없어지고 구타, 가혹 행위 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동기생 생활관 운영을 확대 시행한 바 있다.

 

이런 의도에도 불구하고 동기생 생활관에서조차 서열 구분, 가혹 행위 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 총장은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에 대한 최고 복지는 군 입대 전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건강한 상태로 가정과 사회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라며 "지휘관들은 각종 훈련 때 안전성 평가 등 부대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세심히 점검하고 위험요소를 제거해 인재를 예방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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