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길다고 한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보양식 가게 앞은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보양식은커녕 하루 세끼 챙겨 먹기도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가 이들을 위해 삼계탕을 준비했다.
 
▲제13회 사랑의삼계탕 나눔잔치에서 봉사자들이 배식을 준비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12일 서울역 앞 따스한 채움터에서는 점심식사로 삼계탕이 나온다는 소식에 독거노인이나 노숙인, 쪽방촌 거주민들이 모였다. 한참 남은 배식 시간에도 채움터 안이 빽빽하게 채워졌다. 다들 더위에 지친 모습이지만 모처럼 삼계탕을 먹을 생각에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 이선구 이사장은 "서울역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노숙인들과 쪽방촌 노인들이 여름이면 기력이 쇠해서 기운을 차리기 힘들다"며 "이분들을 위해 삼계탕 대접을 13년째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에서 전국을 돌며 사랑의 삼계탕 나눔 행사를 연지 13년. 올해는 12일 초복을 기점으로 잔치가 시작됐다.
 
행사에는 봉사자만 매년 1,000여명에 달한다. 30도를 웃돈 더위에도 안내부터 배식까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기쁨으로 이웃들을 섬기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선구 이사장은 봉사자들에게 "진정한 봉사는 엄마의 마음으로 자식 돌보듯 하는 것"이라며 마음 다해 섬겨줄 것을 당부했다.
 
봉사에 참여한 비씨카드 빨간밥차 봉사단 10기 이수민(24)씨는 "대학교 생활하면서 의미 있는 일을 찾다가 노숙자 분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드리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는 2007년 창립한 이후 연간 50만여명의 독거노인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국내 18개 지역과 해외 20개국 극빈 가정과 노약자에게 쌀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삼계탕 행사는 20일까지 인천, 주안, 부평 등 전국 곳곳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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