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는 스타들의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너무 편한 옷차림이 불편했는지 마마무 화사의 '노브라' 공항패션은 논란이 됐다. 아직 곱지 않은 시선이 있지만 최근 속옷을 입지 않거나 편안한 속옷을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설리는 브래지어를 '액세서리'라고 표현했다.(사진제공=JTBC2 '악플의 밤' 캡쳐)

편안함 추구, 브라렛·여성용 드로즈 인기
 
최근 브래지어로부터 해방을 뜻하는 '탈브라'를 지지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로 꾸미지 않을 것을 주장하는 '탈코르셋' 운동이나 내 몸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의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신체적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가수 설리는 지난달 JTBC2 '악플의 밤'에 출연해 "브래지어는 액세서리처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그는 "브래지어는 와이어가 있어서 소화불량 등 건강에 안 좋다"며 "편안해서 착용하지 않는 것이고 자연스러운 선택이라 생각하는데 오히려 기사가 자극적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설리는 몇 차례 SNS에 '노브라' 사진을 게재해 구설수에 올랐었다.
 
탈브라 실행 여부와 관계없이 브래지어가 불편하다는 것은 여성 대부분이 공감한다. 속옷 업계에서는 이미 와이어와 패드, 후크를 최소화해 편안함을 강조한 브라렛과 와이어리스 브래지어가 인기다.
 
CJ ENM 오쇼핑에 따르면 전체 속옷 상품 가운데 노와이어(No Wire) 속옷 비중이 90%에 가까웠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노와이어 속옷 주문 금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속옷 브랜드 ‘비비안’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와이어리스 브래지어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와이어 브래지어를 내세운 대표적인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판매량은 지난 3년간 하락세다.
 
브래지어뿐만 아니라 편한 팬티를 찾는 여성들도 있다. 속옷 브랜드 '케인피오니어'는 지난해 '여성용 드로즈(복서 브리프)'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올려 목표액의 50배 이상을 모았다.
 
케인피오니어 디자이너 조수현 씨는 "친구 말을 듣고 남성용 복서 브리프를 착용해보니 놀라울 정도로 편했고, 성별을 이유로 불편한 속옷을 입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여성용 드로즈를 만들게 됐다"며 "기존 여성 속옷을 입지 말자는 게 아니라 '편한 여자 속옷'이라는 선택지를 하나 늘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름이면 '찌셔츠'로 고민하는 남성들도 있다. 니플 밴드를 붙이거나 옷을 두 겹 입어 유두가 두드러지는 것을 방지하기도 하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시원함과 편안함을 선택하기도 한다. 여성들의 '탈브라'도 같은 맥락에서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인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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