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계령 내려진 대중문화계…"발등에 불 떨어졌다"

천보라 기자(boradoli@goodtv.co.kr)

등록일:2019-07-18 19: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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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일본 제품 불매 및 규탄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반응이 가장 민감한 분야는 대중문화계다. 최근엔 일부 연예인을 비롯해 일본 콘텐츠를 다루던 개인 방송 크리에이터까지 집중포화를 맞기도 했다. 국민들의 반일감정이 깊어지면서 대중문화계는 서둘러 '일본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대중문화계에 대한 사회적 잣대에 찬반 논란도 적지 않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일본 제품 불매 및 규탄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연예인을 비롯해 일본 콘텐츠를 다루던 개인 방송 크리에이터 등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은 배우 이시언(왼쪽)과 뷰티 유튜버 이사배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한일 양국 눈치에 곤혹스런 대중문화계
 
최근 배우 이시언이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의 수출 규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일본 방문 인증샷이 화근이었다. 이시언은 논란이 불거지자 SNS에 올렸던 문제 사진을 삭제하고, 소속사를 통해 "친구의 초대를 받아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시언뿐만 아니다. 유명 뷰티 유튜버 이사배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협찬받은 일본 화장품 브랜드 '키스미'를 광고하고 관련 이벤트를 진행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바로 다음날 사과문을 게재했다. 또 해당 이벤트를 종료하고 영상을 내렸지만 날 선 시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논란이 잇따르면서 대중문화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꼴이다. 먼저 방송계는 프로그램에서 일본 관련 콘텐츠를 지우고 있다. 여행설계 예능 프로그램인 KBS2 <배틀트립>과 tvN <더 짠내투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프로그램에서 일본은 단골 촬영지였다. 프로그램 측은 모두 일본을 당분간 여행 대상지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영화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8월 29일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일본 대표 검객 영화 <자토이치>를 모티브로 한 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서둘러 교체했다. 영화제 행사일정이었던 '자토이치 오리지널 시리즈 섹션'도 취소됐다.
 
그런가 하면 극장가에는 항일 소재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먼저 오는 25일 일본 우익의 실체를 추적하는 <주전장>이 개봉한다. 8월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故 김복동 할머니의 27년간 투쟁을 담은 <김복동>, 독립군의 첫 승리로 기록된 봉오동 전투를 그린 <봉오동 전투> 등이 관객을 찾는다.
 
일부 연예인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에 나섰다. 개그맨 김재욱은 SNS에 일본 후쿠오카 왕복 항공권을 취소하는 인증사진을 올렸다. 개그맨 양세형은 "일본 맥주를 먹으면 안 된다"며 "한국 소주를 마시자"는 발언이 공개돼 여론의 지지를 얻었다. 배우 정준 역시 SNS에 "보이콧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진 않습니다"라는 문구 사진을 게시해 불매운동 동참을 밝혔다.  
 
미성숙한 대중문화계 향한 잣대 '문제'
 
국내 연예매니지먼트는 현재 한·일 양국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거지고 있는 반일감정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숨죽이며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
 
일본 시장에 진출한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현재 한류 소비층이 넓어지면서 일본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며 "일본 활동에 오랫동안 공을 들였는데 큰 타격을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라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대중문화계까지 미친 반일감정에 대해 흑백논리라는 1차원적인 대응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국가 간 문제에서 감정적인 대응은 오히려 국가적 차원에서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 강동대 교수는 본질을 바라보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배우 이시언 등)이번 논란들이 과연 도마 위에 올라 난도질을 당해야 하는 정도의 일인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 특히 언론과 오피니언 리더 등에 대한 우려와 당부도 이어졌다. 강 교수는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좋은 먹잇감이기 때문에 굉장히 부각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어떤 행동 하나가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조금 더 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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