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RM도 동참한 ‘착한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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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SNS에 공개한 여행 사진에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백팩이 등장한다. 탈북민 등 취약계층이 백팩 제조 공정에 참여하고, 폐자동차의 가죽 시트와 에어백 등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유럽여행 중 착용한 '컨티뉴' 백팩 (RM 인스타그램 캡쳐)

작은 날갯짓에서…세계로 확산

‘착한 소비 열풍’은 작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만 16세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라는 팻말을 들고 스톡홀름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평균 16도의 스웨덴이 폭염으로 34도를 웃돌았는데도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정치의 무능함과 무책임을 지적했다.

등교 거부 시위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다. 그녀의 행동에 공감하는 동료 학생이 참여하면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단체가 결성됐다. 이제는 전 세계 160여 나라 수백만 청소년들이 그레타의 영향을 받아 환경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스웨덴 소녀 그레타는 만 16세의 나이로 올해 노벨평화상 최연소 후보로 추천됐다. 단순하지만 명확한 메시지로 범 지구적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기성세대의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그레타 툰베리를 포함한 청소년들의 움직임은 전 세계 구매자들에게 ‘착한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착한 소비는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현상을 뜻한다.

스웨덴에서는 탄소 배출의 주범인 항공편 이용을 줄이자는 ‘비행의 부끄러움(flight shame)’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 운동이 확산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차 이용객이 늘고, 비행기 탑승객은 7개월째 감소 추세다.

남은 음식을 버리지 않고 공유하는 ‘올리오’앱 사용자는 50여 개국에서 100만 명을 넘었다. 남은 음식이나 요리 재료, 향신료, 사놓고 먹지 못한 음식 등을 간단한 정보와 함께 올리면 근처의 다른 사용자가 무료로 픽업해 가져가는 방식이다.

생활 속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지키는 ‘제로 웨이스트’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친환경·재활용제품을 구매하거나 포장지 없는 제품을 사서 가져온 용기에 담아 가는 방식으로 1회용 포장지를 줄인다.

기업과 산업, 정책을 바꾸는 착한 소비자들

유럽 밀레니얼과 Z세대 사이에서 #Whomadeclothes(누가 내 옷을 만들었나) 해시태그도 유행이다. 소비자들이 의류 브랜드나 디자이너를 SNS에 함께 태그 하면, 브랜드나 디자이너가 자발적으로 노동 환경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I made your clothes(내가 그 옷을 만들었다)’라고 답한다. 투명하게 제작 공정을 공개함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자는 취지다.

그레타의 1인 시위에 동참하는 ‘착한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기업들도 사업전략을 바꾸고 있다.
이케아의 경우, 단순 판매만 하던 것을 공유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 고객 가구를 되사는  ‘buyback’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더 이상 필요 없는 아기 침대를 고객에게 사들여 이케아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을 제공하고, 제품은 손봐서 다른 고객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유통 업체도 앞다퉈 ‘친환경 배송’에 나선다. 온라인 푸드마켓 헬로네이처는 재사용이 가능한 폴리에틸렌(PE) 우븐 소재로 제작된 ‘더 그린박스’에 물품을 담아 배송한다. 고객이 다음 주문 시 이전에 받았던 상자를 문앞에 내놓으면 수거해 재사용 하는 방식이다. CJ오쇼핑도 100% 종이로 된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디다스는 해양 환경보호단체 ‘Parley for the Oceans’와 협업해 해양 속 폐플라스틱을 가공한 섬유로 만든 신발도 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은 자동차 부품을 재활용해 만든 백팩을 선보였다.방탄소년단 멤버, 강호동 등 인기 연예인들이 가방을 구매하면서 팬들의 ‘착한 소비’열풍을 주도했다.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물량을 모두 소진하는 저력을 보여준 해당 브랜드는 급성장하며 국내 면세점에까지 진출하게 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착한 소비’는 기업과 산업의 전략까지 변화시키는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당장은 불편하고, 비싸더라도 지구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계속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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