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하자 한편에서는 상생이 아니라 택시업계 눈치만 보며 국민 편익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도 있다. 논란 가운데 이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택시 기반 동승 중개사업이 상생의 본보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반반택시'는 심야 승차난 해결을 위한 택시 기반 합승 중개업이다.(사진제공=연합뉴스)

승객?기사?업체 모두 이익, 안전망도 갖춰
 
최근 코나투스가 운영하는 '반반택시'가 모빌리티 부문 최초로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사업 승인을 받았다. 반반택시는 야간에 합승을 필요로 하는 승객들과 택시기사를 합법적으로 연결해주는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심야에 강남, 홍대 등에서 택시잡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승차 거부는 예삿일이고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수원', '인천' 등을 외치며 합승을 유도하는 기사들도 있다.
 
택시난이 생기는 이유는 수요가 특정시간에 몰려 공급자에게 선택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택시가 장거리 승객부터 골라 태울 수 있는 것이다. 택시 수를 늘리면 해결되겠지만 수요를 다 맞춘다면 도로는 '택시 주차장'이 될지도 모른다.
 
이를 위해 하나의 택시를 반으로 쪼개 공급을 늘리는 방식이 반반택시다. 택시기사가 유도하는 합승과 차이가 있다면 손님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점이다.
 
카풀도 해결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카풀은 현재 평일 오전 7~9시, 오후 6~8시 출퇴근 시간에만 허용돼 있다. 또한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플랫폼 운송사업자와 택시 간의 상생과도 거리가 있다.
 
반반택시는 밤 10시에서 새벽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호출비는 12시 이전에는 인당 2천 원, 이후에는 3천 원이다.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면 1km 이내 앱 사용자 중 이동경로가 70% 이상 같고 동승했을 때 추가 시간이 15분 이하인 사람과 매칭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우회율을 계산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해 요금이 분배된다.
 
승객과 기사, 중개업자 모두 이득이다. 만약 자정 이후 강남에서 판교까지 택시비가 2만 원일 때, 반반택시를 이용해 동승하면 승객은 호출비를 포함해 1만 3천원만 부담하면 된다. 택시 기사는 같은 거리를 달렸지만 플랫폼 이용비 1천원을 제외하고 2만 5천원을 받기 때문에 5천원을 더 벌게 된다.
 
또한 △실명인증 회원가입 △동성 매칭 △앞?뒷좌석 자리 지정 △사전 등록 신용카드 결제 △승객당 500만원 보장 보험 △24시간 불만 접수 처리 체계 등을 통해 낯선 사람과 동승에 따르는 위험도 대비했다.
 
코나투스 김기동 대표는 “야간 이동수단으로 택시만큼 많은 게 없기에 택시 자체가 개선되면 승객들에게도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 사업을 통해 심야 승차난과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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