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막는 올바른 생활습관 ⓒ데일리굿뉴스, 그래픽=김민성 기자

건전한 생활 습관 유지, 치매 발생률 낮아져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 불리는 치매. 전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치매에 대한 관심과 두려움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선천적으로 치매 발병을 높이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라도 올바른 생활습관만 잘 지키면 치매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은 최근 영국 엑시터(Exeter)대 의대 데이비드 르웰린 신경역학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60세 이상 남녀 19만 6,383명을 대상으로 8년간 조사를 기록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치매 발병을 높이는 변이유전자를 갖고 있어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잘 지키면 치매 발병 위험이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2만 5,000군데 변이유전자를 토대로 대상자들을 고위험군, 중위험군, 저위험군 3단계로 구분했다. 이와 함께 설문조사를 실시해 생활습관 건전성도 △운동 △금연 △음주 △식생활 등 4가지를 기준으로 상급, 중급, 하급 3단계로 나눠 평가했다.
 
조사 결과 8년간 전체 대상자 중 0.9% 해당하는 1,769명에게 치매가 발병했다. 이 가운데 치매 고위험군 그룹에서는 1.2%, 저위험군 그룹은 0.6%가 치매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변이유전자와 생활습관의 상관관계도 분석했다. 치매 고위험군 가운데 생활습관이 상급인 그룹은 치매 발생률이 1% 남짓했다. 반면 고위험군 중 생활습관이 건전하지 못한 하급 그룹에서는 치매 판정이 2%에 가까워 생활습관에 따라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사회경제적 형편 등 다른 변수를 고려했을 때 생활습관이 건전한 사람은 유전적 치매 위험과 상관없이 발생률이 약 30%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신경과 전문의 루디 탄지 박사는 "올바른 생활습관이 선천적으로 치매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 95%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치매 유전자를 가졌다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건전한 생활습관을 기르는데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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