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박사(물리학)·밝은빛명광교회 교육목사 ⓒ데일리굿뉴스
만일 빛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밝은 낮에 보는 세상도 아름답지만 밤에 보는 세상은 더 아름답다. 하늘의 별빛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거리의 불빛들은 실로 우리를 경탄케 한다. 부산의 상징물의 하나인 광안대교가 보여주는 아름다움도 빛의 조화이다.

모든 물상들의 모습을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빛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빛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우선 생명체들의 생존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빛이 있기에 세상이 있다고 말해도 크게 무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생물의 생존에 가장 필요한 것은 영양분의 공급이다. 식물의 엽록체는 빛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바꿔 유기물로 저장한다. 이것을 ‘광합성’이라고 한다. 식물은 이 광합성을 통해 자라고 그 식물을 동물들이 먹고 살아간다. 그 식물과 동물은 사람에게 친구가 되기도 하고 먹이가 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 인류는 빛을 이용해서 물질 내부를 들여다보고 그 안의 상황을 파악한 후에 온갖 모양으로 다듬어, 인류에게 필요한 각종 제품을 만들어 활용한다. 모두들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도 빛을 활용한 것 중의 하나이다. 안부를 전하기도 하고 중요한 정보를 주고받기도 한다. 가끔 범죄와 관련된 수사를 할 때 휴대폰을 압수하는 것도 그 주고받은 정보가 거기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집 안에 가만히 앉아서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려면 라디오, 텔레비전 등과 같이 빛을 이용한 기기를 활용하면 된다.

천지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에너지이다. 당연히 빛도 에너지이다. 언젠가 어느 글에서 에너지 보존법칙을 염두에 두고 “에너지는 영원히 보존되기 때문에 우주 에너지는 피조물일 수 없다”는 주장을 읽은 적이 있다. 이런 생각은 ‘피조물과 창조주를 혼동’(칼빈)한 것이다.

창세기 1장 1절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다시 확인하여 둔다. 빛도 에너지이다. 창세기 1장 3절에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라고 말씀하셨다. 에너지의 하나인 그 빛을 창조주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는 말씀이다.

초월적 절대자이신 하나님의 말씀에는 절대적 권능이 포함돼 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창조하시는 분이시다. 그 어떠한 것도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되지 않은 물질과 에너지는 존재할 수 없다. 하나님은 천지가 창조되고 혼돈하고 공허한 땅을 둘러싸고 있는 깊은 수면 위의 흑암을 보시며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말씀하시니 그대로 행해졌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시는 방편이 말씀임을 확실히 보여준다. 하나님의 말씀은 창조물들이 실재하기 위한 모든 조건들을 포함한다. 자연현상도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면 그대로 순종했다.

우리는 이 창세기 1장 3절의 빛이 어떻게 조성되었는지, 정확한 빛의 물리적 근원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지금의 태양처럼 어느 한 방향에서 지구를 향해 비춰짐으로 빛과 어두움,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다. 천지를 지으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빛과 모든 생명의 근원’이 ‘태양’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태양 창조 이전의 빛이 존재하도록 하셨다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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