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운동이기 이전에 생활의 일부다.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걷는지가 건강과 직결된다.
 
 ▲느린 걸음은 이동성 장애와 심혈관 질환, 사망까지 영향을 미친다.(사진제공=연합뉴스)

보행 속도, 이동성 장애·심혈관 질환에 영향
 
천천히 걷다가 평생 걷지 못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대 연구팀이 평균 연령 78.5세 성인 377명을 8년 동안 조사한 결과 이동성 장애를 겪은 그룹은 평균 3.6km/h로 느리게 걸었다. 반면 이동성 장애를 겪지 않은 그룹의 평균 보행 속도는 4.6km/h였다. 1km를 걷는다면 4분 정도 먼저 도착하는 수준이다.
 
이동성 장애는 어떤 질환 등을 이유로 쉬지 않고 400m를 걷거나 10계단 오르기가 불가능한 경우를 뜻한다. 처음엔 연구 대상자 전원 걷기에 어려움이 없었으나 평소 보행 속도에 따라 8년 후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느린 걸음은 이동성 장애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과 사망까지 연관된다.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에 따르면 느리게 걷는 사람은 빠르게 걷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24% 높았다. 특히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53%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걷기는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빠르게 걷는 속도는 보통 5~7km/h 정도지만,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숨이 조금 가쁜 상태로 땀이 약간 나는 수준을 유지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걷기는 일상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평소 습관이 중요하다. 보행 속도와 함께 자세도 신경 써야 한다.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로 걸으면 골반이 기울어지거나 무릎·발목 관절염 등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배를 내밀고 걷는 '전만 자세'는 무게가 뒤꿈치로 쏠려 척추와 허리에 무리를 줘 요통의 원인이 된다. 또한 발을 끌면서 걷는다면 보폭이 좁아 다리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게 되고 인대가 늘어날 수도 있다.
 
바른 자세로 걷기 위해서는 걸을 때 몸을 점검해야 한다. 턱을 당기고 엉덩이가 빠지지 않게 허리를 세운 뒤 배가 아닌 가슴을 앞으로 내민 채 팔을 가볍게 흔드는 자세가 좋다. 발을 내디딜 때는 뒤꿈치부터 엄지발가락으로 중심을 이동해야 체중이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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