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들어서면서 무더위의 기세가 날로 강해지고 있다.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고,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올랐다. 더위는 다음 주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앞으로 10년간 우리나라 폭염 위험도가 더 커진다는 분석이 나와 더위와의 싸움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폭염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연중 폭염과 열대야…8월 초 온열질환자 급증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질병관리본부(질본)가 2일 집계한 '2019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발생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온열질환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은 온열질환자는 660명이다.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매년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오면서 온열 질환자도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다.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지난해에는 무려 4,50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생겼고, 이 중 48명이 숨졌다.
 
그러나 당장 앞으로가 문제다. 향후 10년간 우리나라 폭염 위험도가 더 커진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지난 1일 기상청 기후 전망 시나리오(RCP 4.5)를 활용해 전국 229곳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21~2030년 폭염 위험도를 평가했다.
 
평가 결과, 우리나라의 2021~2030년 폭염 위험도는 기준 연도인 2001~2010년보다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됐다. 위험도 5단계(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매우 낮음) 중 '매우 높음' 지역은 2001~2010년 19곳에서 2021~2030년 48곳으로 늘어난다는 관측이다. 이밖에 위험도가 '높음' 지역도 50곳에서 78곳으로 늘었다.
 
이처럼 앞으로 10년 동안 폭염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온열질환 예방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폭염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오후 시간대(2~4시, 폭염 특보 시 12~5시)에는 가급적 바깥 활동을 삼간다.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할 경우, 챙 넓은 모자와 양산 등을 이용해 햇볕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만약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만약 의식이 없는 경우엔 즉시 119에 신고한다. 시원한 곳으로 옮긴 환자는 옷을 벗겨 시원한 물수건으로 얼굴과 목 뒤 등을 닦거나 물을 뿌려 체온을 낮춘다.  
 
수분 보충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만약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엔 질식 위험이 있어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온열질환자 급증이 예상된다"며 "(온열질환은)야외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나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약자가 별다른 조치 없이 집에서 더위를 참다가 열사병 등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취약계층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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