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지역을 탈환 당해 흩어졌던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북부 난민 수용소를 장악하고 새로운 '이슬람 칼리프 국가'(Caliphate)를 건설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칼럼니스트 조쉬 로긴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IS가 시리아 수용소에서 '칼리프 국가2.0'을 건설 중'이란 제목의 칼럼을 발표했다.
그는 약 7만 명이 거주하는 시리아 북부 거대 수용소 '알-홀'에서는 IS가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와 국회의원,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쿠르드 시리아 민주군(SDF)이 알-홀 수용소의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는데, 경비병이 수십 명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SDF는 자원과 인력이 부족해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다.
칼럼에서 그는 "시리아 라까(IS의 옛 상징 수도) 함락과 IS 거점 탈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칼리프 지배 지역이 100% 파괴됐다고 선언했지만 수만 명의 IS 전사와 가족들이 구호물자와 경비, 감독이 거의 없는 난민 수용소로 몰려갔다"고 밝혔다.
또 "주로 여성과 아이들이 거주하는 난민 수용소와는 별개로 2,000명 이상의 IS 전사가 임시 감옥 네트워크에 있다"고 덧붙였다.
IS 여성들은 수용소 내 자체 경찰 조직을 만들어 샤리아법(이슬람 관습법)을 시행하고 심지어 잔인한 처형까지 자행한다고 한다.
미국 관리들은 IS는 수용소에서 조직원을 모집해 시리아 내 다른 지역에 대한 공격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알-홀 난민 수용소는 빠르게 작은 칼리파 국가가 되고 있으며, IS의 비옥한 대원 모집장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긴은 "시리아 북부 난민수용소가 당장은 효과적인 칼리프 지배 지역 2.0이 아니더라도 중요 거점지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하며 "새로운 칼리프 지배 지역(IS)이 수립되기 전에 미국과 유럽은 긴급한 국가 안보와 인도주의적 위기를 즉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