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지역을 탈환 당해 흩어졌던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북부 난민 수용소를 장악하고 새로운 '이슬람 칼리프 국가'(Caliphate)를 건설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알-홀' 난민수용소의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칼럼니스트 조쉬 로긴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IS가 시리아 수용소에서 '칼리프 국가2.0'을 건설 중'이란 제목의 칼럼을 발표했다.
 
그는 약 7만 명이 거주하는 시리아 북부 거대 수용소 '알-홀'에서는 IS가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와 국회의원,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쿠르드 시리아 민주군(SDF)이 알-홀 수용소의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는데, 경비병이 수십 명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SDF는 자원과 인력이 부족해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다.
 
칼럼에서 그는 "시리아 라까(IS의 옛 상징 수도) 함락과 IS 거점 탈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칼리프 지배 지역이 100% 파괴됐다고 선언했지만 수만 명의 IS 전사와 가족들이 구호물자와 경비, 감독이 거의 없는 난민 수용소로 몰려갔다"고 밝혔다.
 
또 "주로 여성과 아이들이 거주하는 난민 수용소와는 별개로 2,000명 이상의 IS 전사가 임시 감옥 네트워크에 있다"고 덧붙였다.
 
IS 여성들은 수용소 내 자체 경찰 조직을 만들어 샤리아법(이슬람 관습법)을 시행하고 심지어 잔인한 처형까지 자행한다고 한다.
 
미국 관리들은 IS는 수용소에서 조직원을 모집해 시리아 내 다른 지역에 대한 공격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알-홀 난민 수용소는 빠르게 작은 칼리파 국가가 되고 있으며, IS의 비옥한 대원 모집장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긴은 "시리아 북부 난민수용소가 당장은 효과적인 칼리프 지배 지역 2.0이 아니더라도 중요 거점지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하며 "새로운 칼리프 지배 지역(IS)이 수립되기 전에 미국과 유럽은 긴급한 국가 안보와 인도주의적 위기를 즉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